[바흐무트=AP/뉴시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제56 차량화보병 마리우폴 여단 소속 장교가 픽업 차량에 장착된 다연장 로켓 발사 지휘를 하고 있다. 2024.03.06.
[바흐무트=AP/뉴시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제56 차량화보병 마리우폴 여단 소속 장교가 픽업 차량에 장착된 다연장 로켓 발사 지휘를 하고 있다. 2024.03.06.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나라가 연루된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리 국민은 얼마나 전쟁에 뛰어들어 싸울까. 한국인 10명 중 4명 이상(46%)이 기꺼이 싸울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싸우지 않겠다는 답변도 36%에 달했다. 성별 참전 의향자는 남성이 61%, 여성 32%였다. 연령별로는 20~40대 50%대, 50대 46%, 60대 이상 36%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12월 갤럽 인터내셔널이 세계 45개국 성인 4만 6138명에게 자국이 연루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라를 위해 기꺼이 싸울 것인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중 52%가 ‘싸우겠다’, 33%는 ‘싸우지 않겠다’라고 응답했다. 14%는 답변을 보류했다.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4.03.11.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12월 갤럽 인터내셔널이 세계 45개국 성인 4만 6138명에게 자국이 연루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라를 위해 기꺼이 싸울 것인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중 52%가 ‘싸우겠다’, 33%는 ‘싸우지 않겠다’라고 응답했다. 14%는 답변을 보류했다.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4.03.11.

갤럽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여러 분쟁을 겪으면서 싸우려는 의지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무력 합병한 2014년 말 65개국 조사에서는 61%가 싸우겠다고 답변하고 27%가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참전 의향자가 많은 나라는 아르메니아(96%)와 사우디아라비아(94%)가 90%를 넘겼고 아제르바이잔(88%)과 파키스탄(86%), 조지아(83%)도 80%를 상회했다.

반면 거부자가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78%), 오스트리아(62%), 독일(57%), 나이지리아(54%), 스페인(53%) 순이다. G7‧EU 국가들의 참전 의향자 비율은 31%였고, 거부는 46%였다. 그 외 국가들은 참전 61%였고, 거부는 28%였다.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여론은 큰 차이를 보였다. 러시아는 32%가 참전의향을 밝힌 반면 우크라이나는 62%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우크라이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러시아는 당시 59%가 참전 의향을 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반응이다. 러시아인은 20%는 참전을 거부했으며 절반가량(48%)은 의견을 유보했다.

양국의 여론은 각국의 특수 상황을 고려하여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행위가 범죄시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평화 협상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참전을 반대해도 설문조사시 응답자들이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1950년 한국전쟁을 겪었고, 70년 넘게 분단·휴전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연루된 전쟁’이라는 포괄적 전제로 질문했으나, 지난 2015년 6월과 2022년 6월 두 조사에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로 적시했을 때는 69%가 참전 의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세계 조사는 전화‧온라인‧면접조사(주제별 참여국 상이)를 통해 이뤄졌고 한국 조사는 2023년 11월 2일~12월 4일 면접조사원 인터뷰(CAPI)방식을 통해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29.8%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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