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독불장군식 행정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제공: 경기도의회) ⓒ천지일보 2024.03.11.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제공: 경기도의회)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연일 비판에 반박, 대립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The 경기패스’ 얘기다.

The 경기패스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를 기반 삼아 매월 지출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교통카드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지만 K-패스 도입이 5월로 확정됨에 따라 김동연 지사는 The 경기패스 출시를 두 달 앞당겨 동시 시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기대감만 부풀렸을 뿐 진행 상황을 보면 첩첩산중이 따로 없다. 도비·시군비 비율이 3대 7로 책정돼 시군 재정 부담이 매우 커 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마디로 지원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 정책에 뒤처지지 않으려 성급히 말만 내뱉은 격이다.

반면 지난 1월 말 서울시가 출시한 기후동행카드는 시행 직후부터 호평 속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도를 포함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고 싶은 지자체는 모두 받아주겠다며 서울시 예산까지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 부담액은 60%에 달한다.

그럼에도 김동연 지사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The 경기패스만을 내세울 뿐이다. 월 3만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며 반기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의 후기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김동연 지사의 생고집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도민들도 누렸을 혜택이다.

김동연 지사는 당선인 공약으로 “도민의 먹고사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긴다”고 했다. 그 공약을 기억한다면 지금이라도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하지 않을까.

국민의힘 대표단은 “독불장군식 행정으로 인해 수많은 도민이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에서 배제되고 살림이 궁색해지고 있음을 알길 바란다”며 “아울러 사리사욕을 채우는 길이 아닌 도민을 섬기는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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