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
국내 거주자 해외 카드사용액↑
여행사 작년 매출 3~5배 늘어
1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흑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연휴 첫날인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총 97만 6922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지일보 2024.02.0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연휴 첫날인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총 97만 6922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지일보 2024.02.09.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길었던 코로나19가 막을 내리면서 지난해부터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작년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전년(655만 4031명) 대비 246.6% 증가한 2271만 5841명이다. 코로나19 당시 100만명까지 떨어졌던 해외여행객 수는 엔데믹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며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모두투어의 작년 해외여행 송출객 수(패키지, 항공권 포함)는 전년 대비 327% 신장한 131만 4000여명이며 패키지 승객 인원은 84만 4000명으로 462% 증가했다.

특히 같은해 12월 출발 기준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는 8만 8240명, 항공권은 4만 7081명으로 각각 106.3%, 97.5% 늘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연간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385.2% 신장한 259만명이다. 패키지 고객 수 기준 중고가 패키지인 하나팩 2.0 판매 비중은 37%에 이르며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에서 작년 39%까지 높아졌다.

노랑풍선의 2023년 해외여행 송출객 수도 약 430% 증가하면서 2019년과 비교해 95% 회복된 수준을 기록했으며 내일투어의 경우 전년 대비 약 610%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업계는 올해 국내 해외여행 송출객 수가 2900만명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모두투어의 지난달 해외여행 송출객 수는 17만 2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61%가량 뛰었으며 지난 1월(18만여명)과 2월 모두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와 항공권 판매는 각각 11만 683명, 6만 1456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83% 늘기도 했다.

내일투어는 올해 코로나 이전 수준의 150% 이상 회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해외여행 열풍이 불면서 국내 거주자들의 카드 해외 사용액도 30% 넘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23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의하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전년 대비 32.2%(46억 8000만 달러) 늘어난 192억 2000만 달러다.

이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거주자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여행사들의 매출이 최대 5배까지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0%, 모두투어는 1787억원으로 274.2%, 노랑풍선은 986억원으로 348.1%, 참좋은여행은 687억원으로 403.9% 뛰었다. 이들은 일제히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의 올해 2분기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약 70%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여행업계에서는 3~6월을 두고 신학기 시작과 명절, 휴가 등 여행 특수가 없어 비수기로 불린다. 다만 해외여행 열풍이 불면서 지금까지 수요가 끊이지 않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 10월만 해도 200만명을 간신히 넘겼던 내국인 출국자 수는 석 달 만에 80만명 가까이 늘었으나 동기간 한국으로 돌아온 외국인 수는 약 35만명 줄었다. 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늘고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수가 줄면서 내수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30억 5000만 달러 흑자다. 작년 1월에는 42억 달러 적자를 내면서 1980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5월(+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올해 1월까지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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