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력 사건 ‘2차 가해’ 의혹
성치훈 빠진 자리에 김동아 변호사
안규백 “여러 정황 고려해 재의결”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경선이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8일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에서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외하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장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변호사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원외 친명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최종 경선 후보 3인으로 성 전 행정관과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변호사를 결정한 바 있다.
후보 교체 배경에는 성 전 행정관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녹색정의당과 여성시민단체 등에선 성 전 행정관의 후보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성 전 행정관의 대체 후보로 ‘대장동 변호사’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출마한 김 변호사를 선정한 것을 두고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렸을 정도이기도 하다.
당내에선 김 변호사를 구제하려 뒤늦게 성 전 행정관을 배제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규백 위원장은 “김 변호사가 차순위(4위) 후보여서 올렸을 뿐”이라며 “친명 인사를 챙기려 했다면, 처음부터 고려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특혜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공관위 브리핑에서 “(성 전 행정관에 대해) 문제제기 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어서 제척한 것은 아니고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게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생각해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재의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비이재명(비명)계 홍기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 변호사는 친명 자객 논란이 불거지자 돌연 서대문 청년 전략 특구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민주당은 경선 룰도 바꿨다. 100% 전 당원 투표로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한 방식에서 전국권리당원 70%, 서대문갑 권리당원 30%로 변경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서울 서대문갑에 대한 경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