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화산암 뗀석기. (출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화산암 뗀석기. (출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석기의 제작 시기가 최소 1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지리학과의 마스 크누센 교수 등 연구진은 6일 출간된 과학 저널 네이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석기는 1970년대 루마니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서남부의 코롤레보 지역에서 출토된 화산암 덩어리로, 가공된 뗀석기 형태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석기가 발견된 주변 퇴적암 지층의 연대는 100만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됐다.

크누센 교수는 "이는 유럽에서 발견된 인류의 흔적 중 가장 최초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화석인류가 이를 사용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인간의 여러 조상 중 최초로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걸으며 불을 사용할 줄 알았던 호모 에렉투스일 가능성도 있다고 크누센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체코 과학 아카데미의 로만 가르바 박사는 이 석기가 고기를 자르거나 동물 가죽을 긁어내는 데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남은 화석이 없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의 고인류학자 릭 포츠는 "멀리 떨어진 북부 지방에서 나온 가장 오래된 석기"라며 "옛 인류가 따뜻한 이베리아반도(스페인)부터 매우 추운 우크라이나까지 모든 곳에 정착할 수 있었다는, 놀라운 수준의 적응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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