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예비후보 녹음파일 증거 제시
“이중투표 조작 정황 4건으로 확인”

배종호 예비후보 ‘정치적 술수’ 주장
“이중투표 요구했다고 볼 수 없다”

[천지일보 목포=천성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배종호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7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 목포=천성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배종호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7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 목포=천성현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을 앞둔 가운데 목포 예비후보가 이중투표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김원이 예비후보와 배종호 예비후보는 7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김원이 후보는 “배종호 후보 측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이중투표 조작을 자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는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당선무효형에 이를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며 더불어민주당 시스템 공천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라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1항 제1호는 당내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256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7일 오전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김원이 예비후보) ⓒ천지일보 2024.03.07.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7일 오전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김원이 예비후보) ⓒ천지일보 2024.03.07.

김 후보는 배종호 후보 측에서 이중투표를 권유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 내용 일부를 증거로 제시하며 “저희 캠프에 제보된 배종호 후보 측의 이중투표 조작 정황은 2월 29일, 3월 1일, 3월 2일에 걸쳐 총 4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배 후보도 이중투표 조작 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배 후보가 지난달 27일 모임에서 참석자들에게 권리당원 여부 확인과 함께 권리당원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답을 해야지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목포시민들에게 걸려 온 배 후보 측의 전화가 12개에 이르며 이를 통해 이중투표 유도와 권리당원 확인 등의 행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즉각적인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며, 조직적, 광범위한 이중투표 조작 행위에 대해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는지와 불법 전화홍보 메뉴얼 존재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으니 목포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배종호 후보와 그의 선거운동원들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배종호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7일 오후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배종호 예비후보)ⓒ천지일보 2024.03.07.
더불어민주당 배종호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7일 오후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배종호 예비후보)ⓒ천지일보 2024.03.07.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연 배종호 후보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배 후보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이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목포시민들을 속이려는 행위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취록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불법적인 이중투표를 요구했다고 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배 후보는 “김원이 후보의 이중투표 조작 의혹 제기는 단지 자신의 불법 선거운동을 덮으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와 모 시의원이 지난달 14일 목포시 대양 산단 소재 식당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캠프 출정식을 방불케하는 모임을 가졌다”며 “이는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행위다. 김 후보와 해당 시의원은 ‘기억이 안난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와 공관위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목포 유권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과열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A씨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공약보다 비방과 부정행위가 더 기억에 남는다”며 “서로 비방만 하지 말고 개개인의 장점과 공약을 제대로 알리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이런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어떤 게 사실인지 의문만 생기고 혼란스럽다”며 “당선되더라도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만 남고 신뢰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역인 김원이 후보와 배종호 후보의 경선은 오는 10~12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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