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대출 잔액 92조
연말엔 14조 느는 데 그쳐
일시 상환에 오름폭 축소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기업과 자영업자의 빚이 92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은 7일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기업·자영업자 대출이 1889조 6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91조 9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에 정부의 기업 자금지원에 큰 폭으로 늘었던 산업 대출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증가폭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69조 8천억원과 86조 5천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185조 9천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187조 1천억원)과 2022년(217조원)으로 크게 불었다.

분기별로 지난해 4분기 산업 대출금은 1889조 6천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3조 9천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운전자금 대출을 일시 상환한 영향이다.

산업별 대출금은 증가 폭은 지난해 2분기(24조 8천억원)와 3분기(32조 3천억원) 내내 커지다가 세 분기 만에 축소됐다.

한은은 기업들이 연말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상환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대출은 6천억원 줄었다. 운전자금 대출금 일시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줄고 시설자금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1조 9천억원 늘어난 1217조 8천억원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 대출잔액은 여전사의 예금은행 차입 확대 등으로 1조 6천억원 늘었다.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5조 6천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량 둔화 등으로 전 분기(+8조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 주거용 및 상업용 건축물 거래량은 29만 1천 가구에서 같은해 4분기 26만 4천 가구로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은 8천억원 감소했다. 건물 건설 감소로 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대출 용도별로 작년 4분기 운전자금은 5천억원, 시설자금이 13조 3천억원 늘었다. 3분기(+14조 6천억원, +17조 7천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 폭은 축소되고 건설업은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이 16조 9천억원 늘었다. 연말 대출금 일시 상환, 건전성 관리 등으로 증가 규모가 3분기(+30조 4천억원)보다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은 대출태도 가오하 기조로 인해 1조 9천억원에서 3조 1천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 12조 800억원 증가에서 5조 4천억원으로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17조 2천억원에서 9조 5천억원으로 축소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폭은 3조 6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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