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부대행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부대행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정부가 대만 독립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또 서방 세력에 대응하는 브릭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7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전인대 마지막 날 리창 총리의 기자회견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이번 행사는 국제 언론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부장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일반적인 합의이며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를 용인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과의 평화 통일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대만이 본토에서 분리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불장난을 하다가 화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서는 ‘고도의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왕 부장은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행동강령(COC)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영외 국가가 남중국해의 교란자가 돼서는 안 된다. 분쟁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속임수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헤아릴 수 없는 부조리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도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기 위해 항상 미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BRICS)가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왕 부장은 “브릭스는 최근 기존 핵심 회원국을 넘어 확장됐으며 이는 국제 권력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브릭스가 더 이상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국제 권력의 핵심이며 중국도 브릭스와 같은 운명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그는 특히 “외부에서 강요된 힘은 아프리카에 안정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러시아 매체의 질문에 왕 부장은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냉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강대국 협력의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양국이 지역 및 글로벌 안정을 지키기 위해 다자간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유엔 개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나타난 위기와 도전은 유엔의 역할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강화돼야 하며 유엔의 지위는 대체가 아닌 유지가 돼야 한다는 거듭된 경고”라며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유엔은)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 매체는 왕 부장에게 ‘어떻게 인공지능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질문했다. 그는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유엔의 틀 아래 국제적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