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과거를 바꿔야 미래가 바뀐다. 인위적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바뀌는 상황이 돼 바뀐 경우의 수도 있다.

오늘을 시점으로 지난 시간은 분명 개념적으로 과거이기에 한국이 원해서 한중관계를 바꾸었는지 아니면 불가피해서 바뀐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과거는 분명 바뀌었기에 양국의 미래는 바뀌어질 수밖에 없다.

명확히 지적해서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의 한중관계는 바뀌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변화를 어떻게 현명하게 바꿔 한국의 국가이익을 그나마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만 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의 책무이기도 하다.

한중관계의 미래는 상기의 대전제하에 분석한다면 반드시 변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음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문제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바꿀 상황이 아닌데 문제는 무리하게 바꿔 예견치 못한 국가이익에 큰 손해를 발생시키는 우를 범한다면 가만히만 보고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숙명적 국가 중국이 사유제 경제가 아니고 공유제 경제 국가이기에 한국과 화학적 결합에 입각한 순수한 자유 무역 질서에 의거한 무역행위를 자유롭게 못하는 국가로 낙인찍는 선입감도 경계해야만 하는 지점이다. 이념이 다르고 서방적 관점에서만 바라봐 고정적 틀 안에 가두어놓고 중국에 대해 단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불행하게도 미래가 분명 바뀔 한중관계에서 혹시 건전치 못한 시각을 전제하고 투시경을 들이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심히 우려됨을 불식시킬 수 없는 것이 솔직한 현 심정이다. 한국의 삼천리 금수강산만 봤던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중국을 예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국은 남북의 거리가 5500㎞로 아열대부터 시작해 온대 한대가 썩여져 있는 나라다. 필연적으로 기후와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사람마다 얼굴도 다르고 삶의 환경 변화에 따라 반드시 동반하는 개인의 성정들도 조끔씩 다루듯이 우리와 완전히 똑같지 않은 중국인이다.

한국보다 98배 큰 나라이기에 한국에서 일기예보 보도할 때처럼 전국의 날씨는 오늘 대체로 추울 것이다 온화할 것이다라고 예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너무 크기에 그렇다. 이는 한국인은 대체적으로 단결하고 약간의 황색을 띤 모습이라고 얘기하고 이해한 시각으로 중국인도 그럴 것이다라고 감히 한마디로 재단하면 안 된다.

게다가 한자 하나 하나가 주는 단선적 의미가 아닌 자연발생적으로 다의적 뜻글자가 양성해 준 복선적 사고가 의식 기저에 뿌리내려진 총체적 사고방식들이 외피와 내피를 완전히 달라지게 했다. 종국에 단순한 중국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외교를 비롯한 국제관계의 무역 등 전 영역에 걸쳐 중국인과 국가를 위한 대화와 상담 회담 등을 할 때 협상이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적 조건들이 중국인들에게 우위를 점하게 만들어 주는 경우를 상존시켜 준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중국 대하기가 어렵다. 이런 중국을 옆에 둔 한국은 현재 역대 최악의 한중관계라고 평해도 무방할 정도다. 한반도가 평화롭고 잘살아야 만 한다는 당위성 앞에 중국을 아는 것이(知中) 전제되어야만 감히 克中을 논하는 첫 단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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