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찬양 구호’까지 사려져 주민들 깜짝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집요하게 통일 지우기에 골몰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에는 바위에 새겨진 ‘조국 통일’ 문구를 지우려다 김일성 찬양 구호가 새겨진 바위가 통째로 사라져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혜산-삼지연 도로에 세워진 ‘구호 바위’에 빨간색으로 새겨진 ‘조국 통일’ 구호를 지우다가 바위가 동강나면서 ‘김일성 장군 만세’라는 구호까지 훼손했다고 전했다고 1일 RFA가 보도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자 양강도 구호문헌 관리국은 구호를 지우는데 사용하던 굴삭기로 즉각 잔해를 치우고 남은 바위 흔적도 부셔버렸다”며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구호를 새긴 바위가 갑자기 사라지자 사연을 몰랐던 주민들은 등골이 서늘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바위는 구호를 새길 때부터 이미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균열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면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균열이 더 심해졌는데 다시 글자를 지우려고 하니 이를 견디지 못한 바위가 무너져 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자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통일 또는 민족 지우기에 매달리고 있다. 최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 대남기구를 폐지하고 남북 경제 협력 관련 법안 및 합의서를 파기했고 애국가 가사에서는 ‘삼천리’를 삭제하고, 기록영화 및 일기예보 속 한반도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평양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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