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이름·사진까지 공개

러시아 본토 크라스노다르 주(州)와 점령 후 합병을 마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한 크림반도와의 연계를 용이롭게 하기 위해 크름대교를 건설했다. (출처: 뉴시스)
러시아 본토 크라스노다르 주(州)와 점령 후 합병을 마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한 크림반도와의 연계를 용이롭게 하기 위해 크름대교를 건설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러시아 언론이 독일 고위 장교들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공격하는 방안 등이 담겨있었다.

러시아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와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군 고위 장교 4명이 어떻게 크림대교를 폭파할지 논의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녹취를 공개했다. 

시모냔은 해당 녹취록이 지난달 19일 독일 공군 작전·훈련 책임자인 프랑크 그라페와 독일 공군 감찰관 잉고 게르하르츠, 성이 펜슈케, 프로스테트인 우주사령부 장교 등 4명이 나눈 대화라고 설명했다. 샤모난은 그라페, 게르하르츠의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이들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사거리 500㎞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타우러스 미사일 100기를 두 번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방안이다.

▲ 독일 공군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타우러스. (출처: 연합뉴스)
▲ 독일 공군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타우러스. (출처: 연합뉴스)

녹취록에는 이 외에도 타우러스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공격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거론됐다.

녹취록에서 프로스테트는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게르하르츠는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를 사용하면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시모냔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꺼린다면서도 독일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독일에 설명을 요구한다”며 “질문에 답을 회피하려는 것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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