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타루 ‘K리그1 시즌 1호골’
포항 아스프로는 ‘1호 퇴장’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아타루가 선제골을 넣고 설영우와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아타루가 선제골을 넣고 설영우와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K리그1 3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포항과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을 펼쳤다.

울산은 후반 6분 아타루가 얻어낸 ‘행운’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지난해 FA컵 우승팀이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2연패를 달성했다.

두 챔피언이 개막전 ‘동해안 더비’에서 만난 것이다.

울산은 ‘난적’ 포항을 꺾고 3년 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의 서막을 올린 셈이다.

울산은 지난해 득점왕 주민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술을 가동했다.

포항은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와 허용준에게 투톱 스트라이커를 맡긴 4-4-2 포맷으로 나섰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강도를 높였고, 포항은 뒷문을 걸어 잠그고 역습을 노렸다.

울산이 창이었다면, 포항은 방패였다.

초반에는 포항의 방패가 튼실했다.

울산이 부지런히 두들겨 댔지만, 포항 골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포항은 수비 상황에서 5-4-1 전술로 바꿔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울산은 전반 29분 'U-22 자원'인 오른쪽 날개 장시영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다.

기동력을 보강한 울산의 공격력이 더욱 매서워졌다.

엄원상이 전반 32분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김민우가 골 지역 정면에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 올렸다. 김민우의 오프사이드였다.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 조르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아타루가 선제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아타루가 선제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조르지 역시 패스를 받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골이 취소됐다.

지리한 공방전 끝에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6분 울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일본인 공격형 미드필더 아타루였다.

아루타는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주민규를 향해 강한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주민규의 발을 맞지 않고 그대로 포항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처음에는 주민규의 발을 맞고 들어간 골로 착각됐다.

방송 카메라도 골 성공 뒤 환하게 웃는 주민규의 얼굴을 잡았다.

그러나 아타루의 크로스가 주민규의 발을 맞지 않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아타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크로스였나, 슛팅이었나”라는 질문에 “크로스데스”라고 답했다.

주민규를 보고 ‘크로스’를 올린 것인데, 운좋게 바로 골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아타루가 올 시즌 K리그1 1호골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아타루의 득점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울산은 후반 19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빛을 발했다.

포항 홍윤상이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몸을 날린 조현우의 손끝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44분 울산의 엄원상으로 막으려다 백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포항에 입단한 아스프로는 올 시즌 K리그1 ‘퇴장 1호 선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울산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1일 프로축구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프로축구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개막전을 맞아 문수경기장에는 2만 8683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울산의 개막전 홈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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