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모스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월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국정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토에 파병했던 자들의 운명을 기억한다.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들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닉, 사르마트 등 신형 핵무기를 열거하면서 “그들이 전 세계를 겁주는 이 모든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 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경제 발전, 교육, 출산율과 건강, 과학기술, 환경,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6년 후 달성 목표’가 담긴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6년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산율이 낮은 지역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최소 750억 루블(약 1조 1천억원)을 투입하고 자녀가 많은 대가족을 가족의 표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최저 임금을 현 월 1만 9천 루블의 약 두 배인 3만 5천 루블(약 51만원)로 인상하고, 의료시스템 현대화에 약 1조 루블(약 14조 7천억원)을 투자해 평균 기대 수명을 현 73세에서 78세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학교와 유치원 개선을 위한 점검에 4천억 루블(약 5조 9천억원)을, 러시아산 스쿨버스 구입에 660억 루블(약 1조원)을 배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최장 기록인 126분을 기록했다. 이번 연설은 TV는 물론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중계됐으며 영화관에서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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