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일반알현 참석했으나 감기 이유로 보좌관이 원고 대독

(바티칸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바티칸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지속된 감기 탓에 28일(현지시간) 병원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을 마친 뒤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을 잠시 방문해 검진받은 후 곧바로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이 병원에서 검진받았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청의 ‘통상적’ 설명에도 이탈리아 방송사들이 교황이 탄 흰색 피아트500 차량이 제멜리 종합병원을 떠나는 장면을 생중계했을 만큼 그의 병원행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는 고령인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 휠체어를 타고 입장했다.

최근 몇 주 동안 교황은 중앙에 마련된 의자까지 지팡이를 짚고 이동했으나 이번에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자리에 무겁게 앉은 교황은 지친 표정으로 신자들에게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여전히 감기에 걸렸다”며 교리교육 원고를 직접 읽지 않고 보좌관인 필리포 참파넬리 몬시뇰에게 대독을 맡겼다.

교황은 최근 계속된 감기 증세로 24일과 26일에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다만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는 예정대로 주례했다.

87세의 고령인 데다 젊은 시절 한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까닭에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교황은 지난해 12월에는 급성 기관지염에 걸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와병 소식이 나올 때마다 교황이 건강상 문제로 자진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교황은 그때마다 사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가톨릭교회 통치에는 육체적 능력보다는 지성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우려를 잠재웠다.

(바티칸=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