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해 혐의 불구속 송치
범행도구인 돌 평소도 소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제공: 배현진 의원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제공: 배현진 의원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습격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0대 피의자의 우발적 단독범행으로 결론 냈다.

김동수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28일 강남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는 당일 우연히 피해자를 만나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평소 성향, 과거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언론 등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배 의원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하거나 특별한 정치적 동기를 가졌다고 볼만한 정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의자가 보호 입원 치료 중이고 증거 인멸과 도주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이날 중으로 피의자 특수상해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A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5시 12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15차례 가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연예인 지망생 B씨를 보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배 의원을 만났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범행 전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B씨가 범행 건물 식당에 예약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1월 25일 오후 3시 3분께 주거지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서울 신사동의 한 건물에 도착했다. 이후 A군은 건물 내외부를 배회하다 오후 5시 12분께 건물 1층 복도에서 배의원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군은 배 의원에게 다가가 “국민의 힘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물은 후 소지하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 부위를 약 15회 가격해 상해를 입혔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 지망생을 보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피해자를 만났고,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도구로 쓰인 일반 명함 크기의 돌멩이는 거주하던 아파트 단지에서 주웠고 이 중학생은 “평소 돌을 가지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강력범죄와 사이버 등 27명의 수사인력으로 전담팀을 꾸려 정치적 테러 가능성을 조사해 왔으며, A군에 대해선 3차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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