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년’ 우크라 대통령 연설
“러에 열세 인정·3~4월 고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자국군 약 3만 1천명이 숨졌다고 25일(현지시간) 전자 수를 처음 공개했다. 또 올해가 전쟁의 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침공 2년이 지난 다음 날 키이우에서 연설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의 군사적 좌절에도 자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서방 무기의 공급이 부족하고 군대가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러시아군)은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자국군이 탄약이 부족해 작년 말에는 러시아군이 포탄 12발을 발사할 때 우크라이나군은 겨우 1발을 발사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제 그 비율은 1:7이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올해를 전쟁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는 전쟁 종식의 형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전쟁을 끝내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공식은 크림반도 반환, 배상, 전범재판소 설치 등 1991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있는 4개 주가 이제 러시아 영토이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3~4월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고비가 될 수 있으며, 러시아군이 오는 5월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를 해고한 이유는 “내부 문제”라며 답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독일, 폴란드, 영국 등 유럽 지도자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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