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동해안 더비’로 킥오프… 수원 ‘승격 도전’

울산, 3연패 도전…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 펼칠 듯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한 울산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한 울산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3월 1일 ‘동해안 더비’로 새 시즌을 활짝 열어젖힌다. 2024 K리그1은 오는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리는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라이벌전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2연패를 이룬 울산과 대한축구협회컵(FA컵) 챔피언인 포항이 첫판부터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K리그1 12개팀은 10월 초까지 33라운드에 걸쳐 리그를 진행한다.

이후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에 나설 팀, K리그2 강등팀 등을 가린다.

포항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일궜다. (출처: 연합뉴스)
포항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일궜다. (출처: 연합뉴스)

AFC 클럽대항전이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챔피언스리그2(ACL2)로 확대 개편되면서 아시아 무대에 나설 팀을 가리는 방법이 복잡해졌다. 한국에는 ACLE 티켓 3장이 배분됐다.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옛 FA컵) 우승팀이 ACLE 본선 직행 티켓을 한 장씩 받는다.

코리아컵 우승팀을 제외한 K리그1 차순위팀은 플레이오프(PO)부터 경쟁해야 하는 나머지 한 장의 ACLE 티켓을 가져간다. 이어 다음 순위팀이 한국에 한 장 배분된 ACL2 진출권을 받는다. 코리아컵 우승팀이 ACLE 티켓을 가져가려면 K리그1에서 최종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코리아컵 우승팀이 5위 이하의 성적에 그친다면 K리그1 1, 2위팀이 ACLE 본선 직행 티켓을 갖는다. 3위팀이 ACLE PO 티켓을 가져가고, 코리아컵 우승팀은 ACL2 티켓을 받는다.

축구 명가 수원은 지난 시즌 충격적인 2부 리그 강등을 맛봤다. (출처: 연합뉴스)
축구 명가 수원은 지난 시즌 충격적인 2부 리그 강등을 맛봤다. (출처: 연합뉴스)

승강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K리그1 12위팀은 그대로 강등되고, K리그2 1위팀은 곧바로 승격된다. K리그1 11위팀은 K리그2 2위팀과, K리그1 10위팀은 K리그2 3~5위 간 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1부 잔류, 2부 강등을 결정한다. 지난 시즌 K리그1에 있던 수원 삼성이 충격의 강등을 당했다. 2024시즌 K리그2에서 경쟁해야 한다.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수원이 곧바로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K리그1로 승격한 팀은 ‘군인 팀’ 김천 상무다.

울산 HD에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켈빈(왼쪽)과 마테우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에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켈빈(왼쪽)과 마테우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에는 K리그1 출전 선수 명단이 18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다. 사령탑이 교체 카드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선발 출전하는 11명과 함께 대기 선수도 기존 7명에서 최대 9명으로 늘어난다. K리그2는 선수단 인원 증가에 따른 운영비 증가 영향을 고려해 18명으로 유지한다. 우승 경쟁은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전북이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반면 울산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승점 12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3시즌 동안 27골 5도움을 올린 바코를 떠나보냈다. 대신 브라질 세리에B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2선 공격수 켈빈을 영입했다. 브라질 23세 이하(U-23) 국가대표 출신 마테우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데려왔다. 정승현(알와슬), 김태환(전북) 등이 떠난 자리는 황석호, 김민우, 고승범 등으로 채웠다. 선수층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울산의 주포 주민규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연합뉴스)
울산의 주포 주민규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연합뉴스)

주민규의 활약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지난해 득점왕에 오른 울산의 주포 주민규는 지난 15일과 21일 일본 반포레 고후를 상대로 치른 2023-2024 ACL 16강 1,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북도 김태환을 비롯해 이영재, 권창훈을 영입하는 등 전열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공격진에 새로 포진한 에르난데스, 티아고 콤비가 기대를 모은다.

전북의 티아고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의 티아고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에르난데스는 발이 빠르고 결정력까지 갖춘 윙어다. 티아고는 높이와 힘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주민규와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만약 이 둘의 조합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울산도 전북의 공격 앞에서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해 6월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개막부터 시작하는 첫 시즌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4위로 내려앉아 자존심을 구겼다. 그런 만큼 페트레스쿠 감독이 올 시즌에는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FC서울이 울산과 전북, 두 현대가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은 역대 최고 이름값이라는 외국인 선수 제시 린가드를 영입했다. ‘기동매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기동 감독도 사령탑을 맡고 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뛴 세계적인 공격수다. 축구 본고장에서 알아주는 스타다. 2021년까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김 감독은 포항을 이끌고 매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매직’이 통할지 주목된다.

FC서울에 입단한 린가드  (출처: FC서울)
FC서울에 입단한 린가드 (출처: FC서울)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FC가 올 시즌에도 상위권에 들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광주는 올해 후반기부터 2024-2025시즌 ACL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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