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최종조율 중
6주간 휴전과 40명 인질 석방
이 “휴전해도 헤즈볼라 공격”

(출처: AP, 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고속도로를 막은 시위대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AP, 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고속도로를 막은 시위대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안 마련을 위한 4개국 대표단 파리 회의에서 중요 진전이 있었다고 미국 CNN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는 가자 지구의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석방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하게 됐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그것(협상안)의 구체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측면에서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카타르와 이집트는 하마스와 간접적인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등 4개국이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과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200~300명을 교환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진지한 협상의 시작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싹트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알 카헤라 TV 뉴스는 100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있는 가자지구의 남쪽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중재자들이 가자지구의 휴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 방침과 관련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명확한 계획 없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하면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조만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시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및 휴전 협상과 관련해 “하마스가 망상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되면 우리가 원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이뤄질 경우 그것은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 (공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한 후에도 이 지역에 대한 보안 통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서안 지구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역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외신에 “네타냐후의 발언은 그가 (휴전 및 인질석방) 합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격과 유혈사태를 지속하면서 협상을 추구한다”며 이스라엘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오사마 함단도 지난 금요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는 인질 석방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이 문제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인질 100명 이상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로 끝나는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만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근절될 때까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앞서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4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지난 목요일부터 가자지구 전역에서 수십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4개국 대표단 회의에서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강화할 예정이라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하마스 지지 차원에서 전쟁에 개입해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로 미사일을 쏘고 드론을 침투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약 8만명의 주민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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