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훈련을 하는 아프가니스탄 경찰. (출처: 연합뉴스)
사격훈련을 하는 아프가니스탄 경찰.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최근 탈레반이 집권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한 번의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 지난 공개 처형은 지난해 6월로 한 모스크(사원)에서 2000여명이 보는 가운데 살인범이 공개 처형(총살)된 바 있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1시, 아프간 남동부 가즈니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2명을 총살했다. 당시 관중석에는 시민 수천명과 피해자 가족들이 앉아있었다. 현장에선 대법원 관계자가 사형 영장을 큰 소리로 낭독했고, 이후 총성이 여러발 울렸다.

탈레반에 따르면 이날 처형한 2명은 각각 지난 2017년과 2022년에 흉기를 이용한 살인을 저질렀다. 이들이 법원과 항소법원, 대법원 등 3번의 재판을 거쳐 유죄 판결 및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피해자 유가의 선처도 받지 못했다.

한편 인권단체 라와다리는 유죄 판결과 사형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고문과 자백 강요, 무죄 추정 원칙 위반 등 불공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2010년 미군이 철수하기 전에는 드물게 공개 처형을 진행했다. 다만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공개 처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탈레반이 판사들에게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형벌을 시행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영향이다.

탈레반이 시행하라고 지시한 처벌에는 살인·강도·강간·간통 등 중범죄에 대해 참수, 투석, 손발 절단, 태형 등을 포함된다.

문제는 샤리아의 해석과 처벌이 이슬람 종파 또는 판사에 따라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탈레반은 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해석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같은 절도범이라도 누군가는 손목이 잘리지만 누군가는 벌금이나 징역형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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