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8일 LS미래원에서 2024년 LS 공채 신입사원들에게 LS를 이끌 Futurist(퓨처리스트)가 돼라고 당부하고 있다.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4.01.19.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8일 LS미래원에서 2024년 LS 공채 신입사원들에게 LS를 이끌 Futurist(퓨처리스트)가 돼라고 당부하고 있다.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4.01.1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S그룹이 기존 인프라 사업이었던 전기·전력·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 등을 제시했다.

LS의 주요 회사들은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LS그룹) 2024.01.11.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LS그룹) 2024.01.11.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오는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톤(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형성을 꾀한다.

LS는 전기차(EV)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제공: LS전선) ⓒ천지일보 2024.02.24.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제공: LS전선) ⓒ천지일보 2024.02.24.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최근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외에도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실적을 증대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0일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제공: LS마린솔루션) ⓒ천지일보 2024.02.07.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제공: LS마린솔루션) ⓒ천지일보 2024.02.07.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9일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한 상태다. 지난달 24일에는 GE 베르노바와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글로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 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 5000㎡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t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 16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전선 아시아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제공: LS에코에너지) ⓒ천지일보 2024.02.07.지난해 3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서 LS홍보관을 방문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도석구 LS MnM 부회장, 구자은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안원형 ㈜LS 사장. (제공: LS MnM) ⓒ천지일보 2023.10.27.
LS전선 아시아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제공: LS에코에너지) ⓒ천지일보 2024.02.07.지난해 3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서 LS홍보관을 방문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도석구 LS MnM 부회장, 구자은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안원형 ㈜LS 사장. (제공: LS MnM) ⓒ천지일보 2023.10.27.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 2000t(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통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한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함으로써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