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24년 GS 신사업공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GS그룹) ⓒ천지일보 2024.01.25.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24년 GS 신사업공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GS그룹) ⓒ천지일보 2024.01.2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GS그룹이 올해를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라고 규정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허태수 회장은 “금리,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 사업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경기 침체의 시작일 수 있다”면서 “심상치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GS 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이 올해를 침체의 시작으로 규정한 것은 펜데믹 이후 정유 화학, 에너지 발전, 리테일 등 GS의 주력 사업들이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선행 지표의 하강과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러면서도 허 회장은 경기 침체나 사업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동안 GS 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 완료한 철골모듈러 목업(Mock-up) 외부 전경. (제공: GS그룹) ⓒ천지일보DB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 완료한 철골모듈러 목업(Mock-up) 외부 전경. (제공: GS그룹) ⓒ천지일보DB

GS그룹은 이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EV충전 등의 신사업 영역은 스케일업(Scale-up)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즉 2, 3 BDO와 3-HP 등 친환경 석유화학 대체 물질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과 바이오연료, 전기차(EV) 충전 등의 친환경 사업들의 규모를 키워 신사업의 면모를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VPP(가상발전소)를 비롯해 수소, 소형모듈형원자로(SMR), 풍력발전 등 뉴에너지 사업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신사업 영역은 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화 탐색과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중심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와 오픈이노베이션의 현장 확산을 당부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일선 현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GS건설 R&D센터 입주 제막식 행사에서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앞줄 가운데)와 GS건설 R&D센터 입주 임직원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GS그룹) ⓒ천지일보 2024.02.24.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GS건설 R&D센터 입주 제막식 행사에서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앞줄 가운데)와 GS건설 R&D센터 입주 임직원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GS그룹) ⓒ천지일보 2024.02.24.

◆ 친환경·디지털을 통한 미래성장 전략 가속화

GS그룹은 ‘친환경, 디지털을 통한 미래성장’이라는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GS의 계열사들은 해당 사업 분야에 친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의 신사업과 GS에너지가 중심이 된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을 건설했으며, 이는 연간 에틸렌 75만톤(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GS칼텍스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분포돼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의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2022년 5월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GS그룹) ⓒ천지일보 2024.01.10.
지난달 9일(현지시간)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GS그룹) ⓒ천지일보 2024.01.10.

GS에너지는 미래 수소 경제 시대의 원유로 불리는 친환경 암모니아 도입을 위해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와 합작 사업을 개시했다. 연간 20만t 규모의 친환경 암모니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GS에너지는 전기차 충전 자회사인 GS차지비를 통해 전국 약 4만기에 이르는 충전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와 함께 배터리 진단과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만드는 등 배터리 경제 시대의 신사업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에 ‘GS건설 R&D센터’를 개관했다. 기존에 GS건설 그랑서울 본사 사옥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인력이 하나의 공간에서 종합적인 연구개발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GS건설 R&D센터’에는 연구개발 전문조직인 라이프텍 임직원 270여명과 GPC 등 기술형 신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임직원 60여명 등 총 330여명이 근무한다. 향후 GS건설이 가진 자원과 인프라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함으로써 GS건설의 기술력을 한층 높여 나갈 예정이며, 기술 중심의 창업을 지원하는 활동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모델이 우리동네GS 앱 사전 예약제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 GS리테일)
모델이 우리동네GS 앱 사전 예약제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 GS리테일)

GS리테일은 다년간 다채널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욱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채널의 쇼핑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상품을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중심으로 쇼핑 플랫폼 구축과 차별화 상품개발에 적극 매진 중이다.  

GS리테일의 O4O 전략 핵심은 전용 앱 ‘우리동네GS’다. 회원수는 1600만명 이상이며 지난해 기준 월별 활성화 이용자 수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나만의 냉장고 상품 보관 서비스(2011년) ▲결제대행 서비스(2019년) ▲반값택배(2019년) ▲와인25플러스(2020년) 등 다양한 O4O 서비스를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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