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 비해 매출 아쉬워
CNMI와 시장 진출 협력
컨설팅 제공·유통망 확보

장영민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과 카를로 카파사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 회장이 20일 이탈리아 국립패션회의 밀라노 본부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장영민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과 카를로 카파사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 회장이 20일 이탈리아 국립패션회의 밀라노 본부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올해 9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2025년 S/S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데뷔무대가 펼쳐진다. 유럽의 패션 트렌드를 견인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쇼룸, 편집샵 등 핵심 유통망을 통한 K-패션 수출길이 열리는 것이다.

서울시는 세계 대표 패션 도시 밀라노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 K-패션의 가치를 알리고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기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전 세계 한류열풍으로 K-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하고 있지만, 패션 종주국으로 손꼽히는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K-패션에 대한 관심에 비해 매출이 아쉬운 실정이다.

이에 시는 밀라노 패션위크 개막일인 20일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CNMI) 본부에서 K-패션 브랜드의 성공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등의 브랜드부터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0개 이상이 참여해 60개 이상 패션쇼가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다.

체결식 행사에는 장영민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 카를로 카파사(Carlo Capasa) CNMI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앞으로 함께 추진할 협력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밀라노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글로벌 무대에 K-패션의 가치를 알리고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밀라노 패션위크 플랫폼을 활용한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패션산업의 혁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속적 대화 ▲양 도시 패션·뷰티 관계기관과의 교류 협력 증진 등이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CNMI는 유럽 시장에 경쟁력 있는 K-패션 브랜드를 선정해 오는 9월, 내년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 과정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함께 밀라노 패션위크의 공식적 무대에 세울 역량 있는 K-패션 브랜드(5개 내외)를 선발한 후 해외 매체 및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밀라노 패션위크 전까지 선발된 브랜드 대상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밀라노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유통망 확보에 나선다. 앞으로 백화점, 쇼룸, 편집샵 등 이탈리아 프리미엄 유통망에 K-뷰티·패션 전용관을 조성하기 위한 서울시-CNMI-유통업체 삼자 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6월 일본 롯데면세점 긴자점에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개관한 데 이어 K-패션의 글로벌 프리미엄 유통망을 다각도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장영민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은 “이번 협약으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용 등의 문제로 글로벌 무대 진출이 쉽지 않았던 K-패션 유망 브랜드들의 유럽 진출이 속도가 날 것”이라며 “K-컬처 열풍에 이어 K-패션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유럽 시장의 유통망을 다각화하고,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네트워킹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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