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화와 8년 170억원 계약, 23일 오키나와 출국

아내 배지현 “고생한 남편, 한국 돌아오고 싶어 했다”

오키나와 향하는 항공편 간신히 구해… 이코노미석 타고 일본행

새벽 시간에도 수많은 취재진과 팬 몰려 인산인해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하며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하며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무대로 복귀한 류현진(36)이 “국가 대표 선수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뒤 23일 곧바로 오키나와로 떠났다.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서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단과 배웅 나온 가족과 팬 등이 모여 들어 공항이 북적거렸다. 류현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실감케 했다.

류현진이 탄 항공기는 승객 140명만 탑승할 수 있는 소형 여객기로 비즈니스석이 없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이코노미석을 탄다. 오키나와는 지금이 성수기라 한화 구단에서도 비행기 표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화 2차 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류현진의 복귀 첫 인터뷰는 오전 6시에 진행됐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10개 넘는 방송사 마이크가 설치됐다.

류현진은 태극마크를 다시 달 기회가 온다면 어떤가라는 질문에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건) 당연하다”며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더 대표 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투구 개수만 보면 가능하다. 이맘때 65개 정도 던지는 건 생각보다 많다. 100% 힘으로 던진 건 아직 아니라 오늘 가서 느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동주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저보다 빠른 공을 던진다. 그 부분은 제가 조언해줄 부분이 전혀 없다. 경기적인 부분은 이야기할 게 있다. 워낙 가진 게 많은 선수라 그런 부분 외에는 조언할 게 없을 듯하다.”

류현진은 22일 계약 직후 한화 선수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동료애를) 더 느낄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반겨주는 것 같아서 좋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뛴 것에 대한 소감도 들려주었다.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한 거 같다. 일단 복귀했다는 것 자체를 위안으로 삼는다. 어떻게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지나갔다.”

류현진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류현진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씨와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나온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37)씨의 모습도 보였다.

과거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배지현 씨는 2018년 류현진과 결혼한 뒤 딸과 아들 두 자녀를 뒀다.

배지현씨는 “고생한 남편이 한국에 돌아오길 원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기자회견에서 “가족들이 정말 축하해주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고생하는 걸 알기 때문에 환영했다”고 말했다.

팬들은 기자회견 후 사인을 받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류현진을 끝까지 따라가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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