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마니아 양성한 ‘듄’
장엄한 CG, 구멍 없는 연기 압도
시리즈 주역들 한국 방문하기도

영화 '듄: 파트2' 메인포스터(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듄: 파트2' 메인포스터(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천지일보=이예진·홍수영 기자] 다시금 듄친자(‘듄’에 미친 자)들을 소환할 ‘듄(2021)’의 후속작이 온다. 이번에도 압도적인 블록버스터로 새로운 듄친자들을 양성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 개봉하는 ‘듄: 파트2(듄2)’는 지난 2021년에 개봉했던 ‘듄(듄1)’의 두 번째 시리즈다. 듄1은 개봉할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끊겼던 영화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영화관으로 돌리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명 ‘듄친자’라는 마니아를 양성했고 특히 아이맥스(IMAX) 예매를 위해 관객들의 눈과 손에 불을 키게 만들었다. ‘듄’ 시리즈는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인 스파이스가 생산되는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과 전설의 메시아 ‘폴’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듄: 파트2' 스틸컷(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듄: 파트2' 스틸컷(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방대한 원작을 담아내다

듄 시리즈는 동명의 SF소설이 원작이다. 1965년 프랭크 허버트 작가가 20년 동안에 걸쳐 기록한 ‘듄’은 SF역사상 최고의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SF의 고전이라 불리며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듄’은 1984년 처음 영화화됐으나 혹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손에 다시 영화화되면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2021년에 개봉한 ‘듄1’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4억 200만달러(약 5223억원) 수입을 올렸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시각·미술·음향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총 6부작으로 기록된 사가(saga)를 짧은 영화에 담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드니 빌뇌브 감독이 밝힌바 영화 듄 시리즈는 3부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부는 사막 행성인 듄의 배경과 폴(티모시 샬라메)의 가문인 아트레이데스의 몰락 이후 반란군 프레멘에 합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2부에서는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사막으로 도망쳐서 만난 반란군들과 숨어 지내다 그들과 함께 황제의 모든 것을 파괴할 전투를 그린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긴 글을 영화에 담기 위해 중요한 내용을 제외한 부수적인 내용들을 과감하게 쳐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중간 중간 끊기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스케일이 큰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미묘한 뉘앙스나 디테일이 생략되기 쉬운데 드니 빌뇌브 감독은 절대 그런 것을 놓치는 법이 없다”고 극찬한 젠데이아의 말처럼 큰 흐름을 따라가는 것에 있어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이 보기에도 큰 거리낌이 없다.

다만 여타의 블록버스터와 달리 ‘듄’은 배경을 우주로 할 뿐 정치적인 내용에 더 가깝기에 마블 시리즈와 같이 화려한 전쟁 등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빌뇌브 감독은 “종교와 정치가 하나가 됐던 부정적 경험을 분명히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원작자 허버트 작가 역시 “초인은 인류에게 재앙”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작품은 SF 블록버스터를 가장해 영웅적 지도자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만약 1편을 보지 않았다면 쿠팡플레이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10191년의 일을 담고 있는 배경과 인물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2편을 본다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듄: 파트2' 스틸컷(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듄: 파트2' 스틸컷(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시선을 압도하는 스케일과 연기력

듄 시리즈는 편당 1억 달러가 넘는 큰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압도적인 스케일이나 거대한 모래벌레 등의 컴퓨터 그래픽(CG)은 압도적이다. 거기다 아이맥스(IMAX),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등 다양한 특수 상영 포맷에서 더욱 빛난다. 특히 아이맥스는 전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예매 전쟁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예매 창이 열리자마자 아이맥스 티켓은 불티나게 나갔다.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로 촬영하면서 광활한 프레임에 피사체를 가둬놓는 느낌으로 스크린을 구현했다. 결국 영화를 왜 영화관에서 봐야하는지 납득시키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화려한 연출과 더불어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충분히 이 영화를 선택해야하는 이유다. 특히 현재 할리우드에서 핫한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의 만남은 1편부터 화제인 캐스팅이다. 거기다 2편으로 오면서 오스틴 버틀러와 플로렌스 퓨가 각각 하코넨 가문의 잔혹한 후계자 페이드 로타, 황제의 딸 이룰란 공주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그리고 안야 테일러조이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듄2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깜작 등장하면서 숨겨진 캐스팅이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그런 가운데 티모시 샬라메는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1편에서는 유약했던 가문의 도련님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2편에서는 가문의 복수를 꿈꾸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완벽하게 보인다. 더불어 절망적인 미래를 본 폴의 고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로 거듭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킨다.

또 폴 아트레이데스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도 1편에 이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2편에서는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으로 훈련받은 레이디 제시카가 아들 폴과 함께 프레멘 부족을 장악해가는 카리스마를 보이며 극을 정점으로 이끌 예정이다.

한편 듄2의 주역인 드니 빌뇌브 감독을 비롯해 배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드가드가 개봉을 앞두고 방한해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영화 '듄: 파트2' 스틸컷(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듄: 파트2' 스틸컷(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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