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감독, ‘6분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남자 계영 800m 세계 기록 미국의 6분58초55 넘본다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를 통해 귀국했다. 왼쪽부터 이유연, 양재훈,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출처: 연합뉴스)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를 통해 귀국했다. 왼쪽부터 이유연, 양재훈,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이제 파리 올림픽이다.”

황금세대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수영이 오는 7월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물살을 가를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들은 특히 남자 계영에서 금메달과 함께 세계 신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은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영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냈다. 사상 최초다.

양재훈(25),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황선우(20·강원도청) 순으로 출전한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대한수영연맹은 남자 계영을 2024 파리올림픽 메달 전략 종목으로 정해 놓고 있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보낸 것이 주효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경영 대표 팀은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파리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의 수영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드러냈다.

이정훈 한국 수영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정훈 한국 수영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정훈 수영 대표 팀 감독은 “데이터상으로 6분대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6분대 기록이 멀지 않았다. 파리 올림픽 때는 꼭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남자 계영 8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때 세운 7분01초73이다.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이기도 하다.

‘6분대’에 진입하면 올림픽 메달은 거의 확실하다.

역대 하계올림픽 남자 계영 800m에서 ‘6분대’ 기록은 총 세 번 나왔다.

미국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미국이 6분58초56의 올림픽 기록을 세웠고, 2012 런던 대회에서 미국이 6분59초70으로 다시 성공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영국이 6분58초58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 감독은 황선우의 역영에 6분대 진입 가능성을 두고 있다.

황선우는 도하 대회 계영 800m 마지막 영자로 나서서 1분43초76의 폭발적인 레이스로 한국에 은메달을 안겼다.

당시 결승에 출전한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200m 구간 기록이었다. 황선우도 처음으로 계영에서 1분43초대 200m 구간 기록을 냈다.

이 감독은 “황선우가 일단 1분43초대가 나왔고, 김우민도 충분히 그 기록에 들어갈 수 있다. 이호준도 마찬가지로 후쿠오카 대회에 1분44초대 기록이 나왔으며, 1분43초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1분43초대가 나올 수 있는 선수를 3명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응원전을 벌이는 한국 대표(왼쪽 3번째까지) (출처: AP=연합뉴스)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응원전을 벌이는 한국 대표(왼쪽 3번째까지) (출처: AP=연합뉴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까지는 확고부동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계영 800m 대표 팀을 완성할 나머지 한자리가 관건이다.

이번 도하 대회에서는 양재훈과 이유연(23·고양시청)을 번갈아 나섰다.

예선은 작년 11월 대표선발전 자유형 200m 4위를 한 이유연이, 결승은 양재훈이 출전했다.

양재훈은 도하 대회 결승에서 1번 영자로 나섰으나 1분47초78로 부진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번 영자로 출격, 1분46초83으로 괜찮은 기록을 냈던 것보다 1초 가까이 뒤처진 것이다.

이 감독은 “양재훈이 아시안게임은 1번으로 뛰었을 때 정말 잘 소화해 이번 대회도 1번으로 내보냈지만, 긴장한 탓인지 힘이 들어갔다. 호주 전지훈련이 끝난 직후라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던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이 1분43초대에 진입하고 팀 내 4순위 영자가 안정적으로 1분46초대 기록을 낸다면 세계 신기록까지 노려볼 만하다.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 선수들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2위를 한 뒤의 모습.  메달 획득의 기쁨과 함께 1위를 놓친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출처: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 선수들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2위를 한 뒤의 모습. 메달 획득의 기쁨과 함께 1위를 놓친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출처: AFP=연합뉴스)

남자 계영 800m 세계 기록은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전인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세운 6분58초55다.

당시 세계 수영계를 주름잡던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1번 영자였다.

한국 수영 대표 팀은 다음 달 22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마지막 조합을 결정한다.

계영 800m 출전은 자유형 200m 개인전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4위 자리를 놓고 양재훈과 이유연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도 있다.  

미국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계영 800m 세계 기록을 세웠다. (출처: EPA=연합뉴스)
미국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계영 800m 세계 기록을 세웠다. (출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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