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같은 휴양지 개발 목표
거북섬 주변에 숙박시설 조성
해수 유통 통한 수질 개선 시작
지역발전특구 지정 신청 계획

시흥MTV거북섬 전경.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4.02.19.
시흥MTV거북섬 전경.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4.02.19.

[천지일보 시흥=김정자 기자] 해양레저산업은 꽤 오랜 기간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 유럽 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대한민국에서도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요트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산발적일 뿐 아니라 수도권과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아쉬웠다.

시흥시에서 조성 중인 해양레저 클러스터는 종합적이다. 한 곳에서 요트와 서핑,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레저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필두로 해양생태 연구단지와 관성어 집적단지까지 조성하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시화MTV 거북섬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는 인공섬이 시흥시 미래 비전의 보고로 성장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생명의 호수로 거듭난 시화호를 품은 거북섬을 통해 시는 과거를 학습하고 현재를 가꾸며,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시화MTV, 해양레저 복합단지 조성

시는 지난 2018년부터 거북섬을 포함한 시화MTV에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해양레저시설과 마리나, 생활형 숙박시설까지 집약된 스페인 휴양명소 코스타 델 솔 등 지중해 같은 휴양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거북섬은 해양레저와 휴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수도권의 대표 휴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을 필두로 딥다이빙풀,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시설 등이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는 지난 2020년 운영을 시작했다. 길이 220m, 폭 240m 크기로 서프존과 워터파크, 키즈존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월드서프리그(WSL) 퀄리파잉 3000대회를 개최하며 시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딥다이빙풀은 지난해 개장했다. 최대 35m 깊이로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더 머물고 싶은 거북섬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숙박시설이다. 시는 다양한 숙박시설을 조성 중이다. 지난해 21층 275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오픈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5층 162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284실 규모의 숙박시설이 추가 운영될 예정이다.

거북섬의 즐거움은 해양레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 단위 관광객부터 친구, 연인까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광 포인트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루프탑에서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트릭아트가 있는 보니타가가 개장했다. 약 3305㎡(1000평) 규모의 키즈카페 브레드이발소는 이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인구 유입이 많은 스트리트몰도 조성돼 있어 쇼핑과 미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마리나시설은 거북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0선석의 계류시설과 3층 규모의 클럽하우스가 계획돼 있다. 특히 300m 가량의 경관브릿지가 시화호를 향해 널리 뻗어나가며 시화호만의 정취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개통 예정인 거북섬 경관브릿지 조감도.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4.02.19.
올 상반기 개통 예정인 거북섬 경관브릿지 조감도.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4.02.19.

◆환경 복원 통한 지역 활성화 도모

거북섬이 접하고 있는 시화호는 원래 간척지에 조성될 농지나 산업단지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담수호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방조제 완공 이후 시화호 유역의 공장오·폐수와 생활하수 유입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정부는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고 해수 유통을 통해 수질 개선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시화호는 이전 생태환경을 99.9% 회복한 상태다. 연중 맑고 푸른 물이 넘실대고 호수의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해마다 희귀 조류를 포함한 각종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

이 복원의 역사는 미래를 열어가는 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시는 올해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거북섬과 시화호가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10일을 시화호의 날로 정하고 올 한 해 환경과 관련된 축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포럼 등을 준비했다.

팬데믹 이후 주목받고 있는 거북섬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거북섬 활성화 전담팀을 신설하고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또 거북섬동을 신설해 지역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민간, 전문가 및 거북섬 발전위원회의 의견도 수렴하며 거북섬이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에 거북섬 지역특화 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지역특화발전 사업계획 수립 및 시화MTV 특구지정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지역특구법)에 따라 59개 법률 및 129개 특례에 대한 규제 완화 효과가 있다.

시는 올해를 대한민국 대표 환경브랜드 시화호의 세계화 원년으로 삼아 시화호의 환경 복원의 역사를 통해 거북섬과 시화호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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