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콘진원 보고서 발간
‘방송 외주제작 실태’ 조사
지상파, 종편보다 위기감 ↑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4.02.19.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4.02.1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장으로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외주 제작 환경이 불리해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사·방송사 대상 설문 조사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방송 외주제작 거래관행 전반을 점검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경험이 있는 방송영상독립제작사(제작사) 177개사 실태조사, 제작사 97개사, 방송사업자(방송사) 8개사 대상 외주제작 관행에 대한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담았다. 그중 문체부와 콘진원은 제작사 점검을 담당했다.

조사 결과, OTT 등장이 외주제작 환경 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방송사인 지상파가 종편보다 위기감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1.00점(총 5점 만점, 1점으로 갈수록 ‘매우 불리’), 종편 2.00점으로 조사됐다. 예능 부문의 경우 지상파 1.00점, 종편 2.00점, 교양의 경우 지상파 1.75점, 종편 2.00점으로 조사됐다.

제작사도 드라마를 제외한 나머지 장르에서 위기감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제작사 3.50점, 종편 제작사 3.00점이었다. 예능의 경우 지상파 제작사 2.78점, 종편 제작사 2.73점이었으며, 교양의 경우 지상파 제작사 2.67점, 종편 제작사 2.79점으로 나타났다.

◆외주 제작비 인식 차이 보여

‘외주 제작사에 지급하는 제작비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방송사가 평균 3.33점으로 ‘적정 이상 수준’이라고 답했다. 반면 외주 제작을 맡은 제작사는 동일한 질문에 평균 2.05점으로 ‘적게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제작비 중 단가 상향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제작사는 ‘인건비(7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행비(36.1%)’ ‘기획료(35.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작비 중 단가 하향이 필요한 항목으로는 모든 장르에서 ‘출연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방송사와 제작사가 인식했다.

외주거래 관행 개선 필요성에 대해 제작사는 평균 3.56점으로 ‘대부분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방송사는 평균 1.93점에 그쳐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제작사는 교양 부문에서 ‘제작비(지상파 4.15점, 종편 3.36점)’를 가장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인식했다. 이어 ‘권리·수익 배분(지상파 4.04점, 종편 2.86점)’ ‘협찬광고(지상파 3.90점, 종편 2.79점)’ ‘계약 변경, 취소·반품 및 해제·해지’ 등의 순이었다.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계약 중 표준계약서는 대부분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사는 평균 88.7%가 사용하고 있었다. 드라마 부문은 지상파 100.0%, 종편 66.7%였다. 예능 부문은 지상파 88.9%, 종편 86.7%였고, 교양 부문은 지상파 87.5%, 종편 92.9% 등으로 조사됐다. 방송 장르와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편 이번 점검은 지난 2017년 12월 문체부·방통위 등 5개 부처가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진행하며 콘진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 수행해 매년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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