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결국 경질… 1년 못 채우고 100억원 위약금만 발생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을 비롯해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전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를 검토한 끝에 감독 교체를 건의했고, 이날 회의에서 임원들이 경질을 최종 확정했다.

축구협회는 미국에 머무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로 경질 사실을 통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비난에 시달렸다.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재택근무나 각종 외유 등의 논란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고, 부임 5경기동안 승리하지 못하면서 전술적 문제도 지적받았다.

이후 아시안컵 직전까지는 몇 차례 승리하며 분위기를 개선했지만, 아시안컵에서 한국보다 훨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팀에게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다시 비난 수위가 높아졌다. 결국 4강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0-2 허무한 패배로 경질 여론은 절정에 달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축구협회는 100억원 육박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 선이다. 보통 위약금은 남은 임기에 받을 수 있는 연봉 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클린스만 감독 임기는 다음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대한민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는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해 주신 모든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결승 전까지 13경기 연속 패하지 않고 12개월 동안의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자신의 성과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