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벗으며 전국서 의대증원 반대 집회… “원점부터 재논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시도의사회들이 15일 전국에서 궐기대회를 벌였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정원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궐기대회에 앞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지난 8일 개최했던 긴급 대표자 대회를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대생, 전공의, 병원장, 각구의사회장들의 분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서 정부의 졸속적이고 잘못된 정책 추진을 규탄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준비 안 된 의대 증원은 의학 교육을 훼손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며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부터 재논의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현재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지만, 최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대한민국 의료계 정상화를 위한 이번 투쟁의 최선봉에 서서 어떤 희생도 각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도 “교육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인 수요조사를 통해 현재 의대 정원의 65%인 2000명을 증원하면 의대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국민의 건강권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은 서울시의사회뿐 아니라 강원도의사회 광주시의사회 경상남북도의사회 대전시의사회 울산시의사회 전라남북도의사회 충청남북도의사회 제주도의사회 등도 궐기대회를 나란히 열었다.

전라북도의사회 회원들은 이날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의대 정원 증원을 규탄했다.

앞서 경기도의사회는 석달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진행해 왔기에 이날은 따로 궐기대회를 하지 않았다. 부산시의사회와 인천시의회도 13일 별도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의사들의 집단 궐기대회에도 정부는 파업에 이르는 대규모 집단행동까진 이르지 못하리라 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대부분의 궐기대회가 열리기 전 진행된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전면적인 대규모 파업(집단행동)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정부는 모든 가용한 수단을 다 동원해 정상적인 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절대로 위협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