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쵤퇴근 시간대 통근자들이 길을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쵤퇴근 시간대 통근자들이 길을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독일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가운데, 일본 경제가 불황에 빠졌다는 공식 데이터가 15일 발표됐다.

이날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591조 4820억엔(약 5200조원)이다. 독일의 작년 명목 GDP는 4조 1211억유로(약 5900조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독일 명목 GDP가 일본보다 약 2500억 달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는 2022년과 2023년에 달러 대비 18%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는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작년에 7% 하락한 것이 포함된다. 반면 독일에서 사용되는 유로화는 같은 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독일과 일본 경제 모두 노동력 부족, 출산율 저하, 인구 고령화라는 비슷한 주요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일본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1.9%지만 지난 2분기 연속으로 위축됐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경기 위축은 기술적 불황으로 간주된다.

인구가 약 1억 2500만명에 달하는 일본과 인구가 약 8300만명에 불과한 독일은 모두 전 세계적으로 고급 제조품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자동차 부문이다. 일본은 수년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었지만 2010년 중국에 추월당했다.

14억 인구의 대다수가 35세 미만이고 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 인도는 조만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나오는 부진한 데이터는 임금 상승이 소비를 촉진하고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BOJ의 예측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타쿠지 아이다는 로이터통신에 “글로벌 성장 둔화, 내수 부진, 일본 서부 대지진의 영향으로 1월~3월 분기에 경제가 다시 위축될 위험이 있다”며 2023년과 2024년의 장밋빛 GDP 전망치를 급격히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의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탄탄한 기업 지출 계획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하려는 BOJ의 계획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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