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잇다. 2024.2.12.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잇다. 2024.2.12.

[천지일보=강수경, 김민철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흥행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논쟁이 일고 있다. 건국전쟁은 지난 13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38만명이 넘는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은 영화 띄우기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순서를 정해서, 정부에서 영화를 보도록 하거나 그런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념논쟁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명절 극장가 중심으로 입소문으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서울=뉴시스]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건국전쟁 관람 후 이 전 대통령의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 등을 언급하며 “실제로 이뤄낸 공과(功過)를 감안할 때 평가가 박하게 돼 있고 폄훼하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업적은 업적대로 평가하고 4.19(혁명)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들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난데없는 ‘이승만 복권 운동’으로 또다시 대한민국을 이념전쟁에 밀어 넣고 있으니 한심함을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4.19 혁명의 배경이 된 불의가 바로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 부정부패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아무리 총선 승리가 급하다고 해도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대통령, 국민의 손에 쫓겨난 대통령을 내세워 국민을 편 가르고 총선을 치르겠다니 국민의힘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총선을 위해 국민에게 쫓겨난 독재자의 망령을 불러내 이념 전쟁 시즌2를 벌인다면 제2의 4·19 혁명을 각오해야 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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