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비중 5년 새 1%p 늘어… 서울 519만, 경기 765만명
취업자 51%, 사업체 49%, 대기업 79% 서울 등 수도권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수도권 과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우리나라 인구의 과반이 살고 취업자 수도 절반이 넘으면서다.

기업들도 인력 확보를 위해 절반 이사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고, 수출 비중도 수도권이 70%를 웃돈다. 수도권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 6천만원으로 비수도권보다 2억원 이상 많았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수도권 과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높은 집값 등을 이유로 서울 인구는 줄고 있지만 경기와 인천 인구가 늘면서 수도권 인구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수도권 인구 비중(매년 12월 기준)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9.8%→50.0%→50.2%→50.4%→50.5%→50.7%로 점점 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2601만명으로 전체의 50.7%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수도권에 사는 셈이다. 서울 939만명, 경기 1363만명, 인천 300만명 등이다.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실제로 경제활동을 하는 취업자도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렸다. 지난해 12월 기준 취업자는 수도권이 1448만명으로 51.6%를 차지했다. 서울 519만명, 경기 765만명, 인천 165만명 등이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체도 수도권에 절반이 몰렸고, 인력 확보 등을 이유로 대부분 기업의 본사도 서울에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사업체 수를 보면 서울 118만개, 경기 151만개, 인천 32만개 등 301만개 업체(49.1%)가 수도권에 있다. 또한 본사·본점을 서울에 둔 업체도 5만 2725개로 전체의 55.9%수준이다.

기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하는 만큼 수출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우리나라가 내수보다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규모가 큰 사업을 위해선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지난 2022년 기준 총수출 6836억 달러 중 서울 등 수도권 비중은 72.3%(4943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서울이 2269억 달러(33.2%), 경기가 2124억 달러(31.1%), 인천 550억 달러(8.0%)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의 수도권 수출 비중은 79.0%로 더 높았고, 서울이 우리나라 수출의 40%를 담당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수도권 수출 비중은 각각 62.7%, 57.6%로 절반 이상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성이 서울 강남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성이 서울 강남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DB

한편 일자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자산 격차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수도권 가구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6억 5908만원이다. 이는 비수도권 가구(3억 9947만원)보다 2억 5961만원(65.0%) 많은 액수다.

부채는 수도권이 1억 1754만원으로 비수도권(6697만원)보다 5057만원 많았다. 순자산은 수도권이 5억 4154만원, 비수도권이 3억 3250만원으로 62.8%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과밀화 현상이 심화할 경우 주요 인프라와 편의시설이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지방 소멸을 부추길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사는 기형 구조의 영향으로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고,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구직자, 기업, 인프라 등이 여전히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거주 인구의 자산 등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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