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학술총서 발간
사진 163점 엄선해 선보여

돈화문로 일대 시가(1931.9.25), 무라카미 덴코 컬렉션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4.02.12.
돈화문로 일대 시가(1931.9.25), 무라카미 덴코 컬렉션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4.02.1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40여년전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등의 눈에 비춰진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2일 서울역사박물관은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3번째 결과물로,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재 장로회 역사협회와 워싱턴 D.C. 소재 의회도서관을 조사한 후, 그중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의 사진 163점을 엄선해 선보인 것이다.

의회도서관의 아시아 분과는 그간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조사했지만 판화·사진 분과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재해 알려졌던 자료들의 원출처와 촬영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되지 않은 불명의 자료들을 조사·연구해 새롭게 소개했다.

그중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들은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4개의 컬렉션으로,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라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을 조명했다.

제1장 ‘조지 C. 포크 컬렉션’은 통역사로 조선에서 온 보빙사 일행을 수행하고 이를 계기로 조선의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국의 해군 장교 포크(1856~1893)가 촬영한 사진들이다. 1884년 부임 후부터의 1년간의 사진들로,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고종의 근대화 사업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포크의 시선으로 본 조선 말기 서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제2장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은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수많은 책과 저서를 남긴 미국의 사진가, 여행 작가인 카펜터(1855~1924)의 사진들이다.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카펜터는 조선의 근대화된 모습을 일본과 미국 문명의 수혜의 결과로 보기도 했다.

제3장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은 의회도서관에서 아직 등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로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들 중의 일부이다.

제4장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은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이 1920년대부터 폐간되는 1967년까지의 사진 약 100만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사진들로 모두 미공개 사진들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 말기~현대에 걸친 80여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포착된 서울의 모습을 통해 달라지는 서울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이 각자가 보고 싶었던,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서울의 모습을 다양하게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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