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前총리 측 무소속 101석…샤리프 전 총리 정당 75석 차지
PTI 측 '투표결과 조작' 항의 시위…샤리프 측 연립정부 협상 중

11일 파키스탄 페샤와르서 '투표조작' 항의하는 PTI 지지자들. (출처: 연합뉴스)
11일 파키스탄 페샤와르서 '투표조작' 항의하는 PTI 지지자들. (출처: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 결과 연방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무소속 후보 진영이 101석을 차지했다는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고 dpa와 신화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는 75석,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전 외교장관이 총재로 있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54석을 차지했다.

선관위는 이날 전체 연방하원 266개 지역구(의석) 가운데 후보 사망으로 투표가 연기된 곳 등을 제외한 262개에 대한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실세인 군부 지원을 받아 과반 의석을 쉽사리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던 PML-N은 예상을 깨고 선전한 PTI측 무소속 후보 진영에 밀렸다.

하지만 여성 및 소수 종교자 몫으로 배정된 70석은 지역구 선거에서 5% 이상을 득표한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배분받게 돼 있어, PML-N은 의석을 더 확보하게 된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일찌감치 '최대 정당'이 됐다고 주장한 뒤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동시에 칸 전 총리도 총선 승리를 선언하며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ML-N과 칸 전 총리 측은 연립정부 구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PTI 측은 당국이 인터넷 문제를 이유로 개표 결과를 지연하는 방식 등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며 항의 시위도 개시했다.

이번 총선에선 부패죄로 수감된 칸 전 총리가 출마할 수 없었고, PTI는 정당 상징을 사용하지 못해 후보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켰다.

(뉴델리=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