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쉽게 손뻗을 수 있는 분야

전문가 “위험성 줄일 조치 취해야”

(서울=연합뉴스) 지난 24일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개막된 '전국대학생정보과학기술성과전시회장을 찾은 대학생들이 전시된 인공지능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2023.10.26
(서울=연합뉴스) 지난 24일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개막된 '전국대학생정보과학기술성과전시회장을 찾은 대학생들이 전시된 인공지능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2023.10.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에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넘어 AI(인공지능)·VR(가상현실)·드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소개하는 모습도 부쩍 잦아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4일 ‘현대 교육기술의 발전 추세’라는 기사에서 “세계적인 과학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에서 인공지능을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심화되고 있고, 가상현실 기술과 증강현실 체계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그것을 사회생활의 여러 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사업이 적극화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은 인공지능(AI)을 농업에 적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현실(VR)도 자주 언급된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7일 “가상현실 기술은 컴퓨터 도형 처리 기술, 다매체 기술, 수감 기술, 현시 기술,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하여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를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드론·무인기 분야에서는 2022년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총 5시간 동안 남측 영공을 휘젓고는 유유히 돌아가 실력을 과시했다. 미국산 무인기 형상을 본뜬 북한 자체 제작 무인기도 공개된 바 있다.

북한과의 과학적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금지된 사안이지만, AI 등 신기술의 경우 무형적 수단을 통한 전송이 가능한 만큼 북한이 쉽게 손을 뻗칠 가능성이 있으니 잠재적인 제재 위반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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