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총 비중 전 세계 48.1%
“인도·日, 中 대체투자처 부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기업이 최근 세계 시가총액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 경쟁에서 앞선 빅테크에 자금이 몰리면서 총 시총이 전 세계의 거의 절반 가까이 올랐다. 미국 기업의 시총이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일 1.6% 포인트 상승한 48.1%를 기록하면서 2003년 9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증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중국 상장사 총 시총 점유율이 전 세계의 10%에 그쳤다. 이는 2015년 20%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세트(QUICK FactSet)’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일 기준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총 51조 달러(약 6경 7855조원)로 작년 말보다 1조 4000억 달러(약 1862조원) 늘었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은 같은 기간 1조 7000억 달러 상당의 가치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미중 격차 확대는 양국 테크기업의 활력 차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미국의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올해 들어 시총이 총 5100억 달러 늘었다. 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같은 기간 총 310억 달러가 줄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2020년 말 세계 시총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미국 빅테크를 뒤쫓았으나 이후 중국 경제 침체와 함께 모두 밀려났다. 세계 500대 기업에는 현재 236개의 미국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3년 전보다 15% 증가한 반면 중국의 기업은 35개로 약 60%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IT업계에 대한 통제 강화가 민간 기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세계적인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나가는 것이 미국 기업의 시가 총액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경우 생성형 AI용 반도체를 거의 독점 공급하면서 세계 시가총액 6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시진핑의 권위주의적 정권에 대한 우려로 투자 배분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인도와 일본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상위 500대 시가총액 기업 목록에서 지난 3년 동안 약 두 배 증가한 21개 이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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