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1조 7532억원
매출 1.8%·순이익 20.9%↑
올 매출 목표 전년比 2%↑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05.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0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 75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6121억원) 대비 8.7%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 6085억원으로 지난해(17조 3050억원)보다 1.7% 늘었고, 순이익은 1조 1459억원으로 전년(9478억원) 대비 20.9%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2971억원, 4조 5273억원씩으로 전년 동기 대비는 각각 16.7%, 3.0% 늘었다. 동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2237억원)보다 16.2% 감소한 187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이동통신 사업(MNO) 가입자는 3127만 6000명, 알뜰폰(MNVO) 가입자는 238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297만 7000명, 이 중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약 68.1%인 1567만명에 달했다.

이동통신 사업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만 9562원,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청구기준 ARPU는 2만 7610원으로 나타났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포괄하는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연간으로는 8.1% 성장한 1조 66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공개한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

먼저 AI 인프라의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AI데이터센터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AIX의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AI 인프라의 차별화된 자산에 기반해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본격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AICC,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이다. 

또한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UAM 사업은 올해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여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서비스에서는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에이닷(A.)’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프랜드(ifland)’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명을 기록했으며,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 지난해 연간 배당액을 주당 3540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 뒤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 중 20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이날 소각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목표로는 전년 대비 약 2% 성장한 17조 900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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