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북 문경시의 한 장례식장에 순직 소방관 박수훈(35) 소방사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경북 문경시의 한 장례식장에 순직 소방관 박수훈(35) 소방사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 정신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과 함께 지난해 3~5월 소방공무원 5만 2802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 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가운데 적어도 1개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 비율이 43.9%(2만 3600명)로 나타났다. 소방관 10명 중 4명 이상이 정신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질환별(복수응답)로 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6.5%, 우울 증상 6.3%, 수면장애 27.2%, 문제성 음주 26.4% 등이 차지했다.

자살 고위험군은 2587명(4.9%),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은 4465명(8.5%)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소방 활동을 하면서 외상 사건(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전년과 동일한 5.9회로 집계됐다. 1년간 15차례 이상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는 소방관 비율은 10.7%였다.

소방계에서는 이상 기후 등으로 대형 사고 발생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출동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치료 지원 시스템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최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처럼 동료를 잃는 아픔과 더불어 매일 같이 참혹한 인명피해를 목격하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부담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이들의 마음 건강 등을 위한 심신수련원은 이제야 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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