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안기승 용인소방서장, 김경진 동부경찰서장, 이종길 용인서부경찰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해당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제2회 용인특례시 안전문화살롱 회의에서 옥상 화재 대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 용인특례시) ⓒ천지일보 2024.02.02.
이상일 용인시장, 안기승 용인소방서장, 김경진 동부경찰서장, 이종길 용인서부경찰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해당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제2회 용인특례시 안전문화살롱 회의에서 옥상 화재 대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 용인특례시) ⓒ천지일보 2024.02.02.

[천지일보 용인=류지민 기자] 지난 2020년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를 피하기 위해 옥상 쪽으로 올라간 이들이 옥상으로 연결되는 문을 지나쳐 엘리베이터 기계관리실인 권상기실 앞으로 갔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인시는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모든 아파트와 초·중·고에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문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를 붙이겠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오후 용인소방서 소회의실에서 열린 안전문화살롱에서 나온 안기승 용인소방서장의 제안을 이상일 용인시장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로 판단되는 만큼 올해 상반기 추경을 통해 필요한 예산 1억 600여만원을 확보해서 용인의 모든 아파트에 ‘화재대피문’ 표지를 옥상으로 나가는 문에 붙이고, 화재대피문을 안내하는 화살표 스티커도 붙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포 사고 후 경기도는 공동주택의 옥상피난설비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피난 안내 테이프와 옥상 출입문 안내표지, 피난 경로 이탈 방지 펜스 등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일부 금액을 지원했다.

용인에는 공동주택이 총 812단지 4840동 7623라인이 있으나 피난 안내 테이프는 1762곳에 부착됐고, 5861곳은 아직 없는 상태다.

비상구임을 알려주는 옥상 출입문 안내표지가 있는 곳은 5133곳이고, 2490곳엔 아직 표지가 없다.

권상기실 등 비상구가 아닌 곳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피난 경로 이탈 방지 펜스는 대상지인 5765곳 가운데 603곳만 설치됐고, 5162곳엔 펜스가 없다.

옥상 쪽에 화재 대피 안내 장치가 없는 아파트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설치하고 부착하려면 1억 600여만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안기승 서장은 말했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경기도의 지원은 제한적이고 속도도 더디기 때문에 시가 필요한 예산을 올해 상반기 추경을 통해 조속히 확보해서 시의 모든 아파트에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문이 어디인지 안내하는 표지와 표식을 부착하고, 주민들이 엉뚱한 곳으로 가서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피난 경로 이탈 방지 펜스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와 관계기관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에 힘과 지혜를 모은 결과인 이번 결정은 전국적으로 훌륭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지역 내 185개 초·중·고등학교에도 옥상 피난 안내가 필요한 것 같다고 하자 이 시장은 “아파트, 학교에 다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안 서장은 “경기도가 조례를 통해 설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법적 근거가 없어 한계에 봉착했는데 이 시장님이 결단을 해줘 감사하다”며 “화재 발생 시 보다 쉽게 대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서장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무작정 밖으로 나오기보단 집에서 안전하게 대기하는 것이 낫고. 119에 즉각 신고해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을 알려주는 게 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용인시 안전문화살롱은 시장, 경찰서장, 소방서장,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매달 정례적으로 모여 시민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운영되는 회의체다.

이번 회의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안기승 용인소방서장, 김경진 동부경찰서장, 이종길 용인서부경찰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해당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이 시장의 제안으로 참가자들은 경북 문경에서 화재 진압 중 순직한 두 소방관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했다.

회의를 마친 후 이 시장은 소방서 3층에서 열린 의용소방대 월례회의에 참석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올해 2개 조직으로 나눠지는 의용소방대에 2대의 차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소방 관련 장비를 시가 지원하는데 3억 9000만원을 쓰는 등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 활동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시는 올해 초 5억원으로 시민안전보험을 들었다”며 “용인에 주소를 둔 시민이 전국 어디서든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일정액의 보험금이 지원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에 시도 의용소방대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올해도 힘을 모아서 시민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함께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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