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 국방·외무장관들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2+2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AP=연합뉴스)
호주와 뉴질랜드 국방·외무장관들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2+2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AP=연합뉴스)

호주와 뉴질랜드가 국방·외무장관 '2+2 회담'을 열고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동맹에 뉴질랜드가 합류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1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주디스 콜린스 국방장관은 이날 호주 멜버른을 찾아 호주 페니 웡 외무 장과,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과 2+2 회담을 진행했다.

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말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전쟁, 중국의 움직임 등을 언급하며 이번 회의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도전적인 전략적 환경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억지력을 발휘하기 위해 국방 작전 측면에서 훨씬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올해 78세인 피터스 부총리도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고 더 강도 높은 외교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뉴질랜드가 오커스 동맹에 일부 합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말스 장관은 오커스 동맹 확대가 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뉴질랜드로 전담팀을 보내 뉴질랜드 새 정부에 오커스 방위 협정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커스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 부문과 3국이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 기술,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군사 분야 기술을 공유하는 부문으로 구분된다.

뉴질랜드는 이 중 첨단 군사 분야 기술 공유 부문에 함께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1951년 미국, 호주와 함께 상호방위조약인 태평양안전보장조약(ANZUS)을 맺었지만, 미국 핵 무장함의 뉴질랜드 입항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1987년 비핵 정책을 도입하면서 ANZUS 조약도 깨지게 됐다.

또 최근 몇 년 동안은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친중 정책들이 나왔고, 안보 전문가들은 뉴질랜드가 중국과 너무 가깝게 지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6년 만에 보수 연립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달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커스의 두 번째 부문에 뉴질랜드가 참여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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