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권 정비사업’ 공모 선정
현산면 읍호리·일평리 유적 권역
고대 해양 교류 연구·관광 자원화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일원.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일원.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전남 해남군이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역사문화권 역사 문화환경 정비육성 선도사업’에 현산면 읍호리와 일평리 유적 권역이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현산면 일원의 비지정 유적에 대한 통합 정비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에 산재한 비지정 역사문화 자원을 정비·육성해 우리나라 고대 역사문화권과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추진되는 것으로 전국에서 해남을 비롯한 4개 지역이 선정됐다.

현산면 읍호리·일평리 권역은 선사시대부터 마한 시기,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해남의 군사·행정의 중심지로 ‘해남의 뿌리’라 불리는 곳이다.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고인돌군.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고인돌군.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이곳에는 읍호리 고인돌군, 고다산성, 일평리 토성, 일평리 패총 등 선사·고대·중세·근세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이 밀집해 있으며 고대 국제 해양 유통로였던 백포만과 땅끝 바다, 두륜산과 달마산 자락이 감싸고도는 천혜의 자연유산이 하나로 연결된 역사 문화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상반기 중 정비 시행계획 승인 심의를 거친 후 기본·실시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고다산성 동벽.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고다산성 동벽.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군은 이와 함께 ‘2023년 문화재청 역사 문화권 중요유적 발굴 조사 공모사업’에도 2개 유적이 선정돼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송지면 신정유적과 북일면 거칠마토성은 백포만과 북일면 연안을 중심으로 마한~백제 시기 대외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곳으로 특히 거칠마토성은 서남해 바닷길을 관장했던 마한~백제 수장 세력의 왕성지로 추정되고 있어 해남 고대사의 모습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한다.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거칠마토성 원경.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용일리 거칠마토성 원경.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1.29.

해남군 관계자는 “그 동안 고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내륙문화에 치우쳐 있었지만, 이제는 바다의 문화와 타문물을 활용해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때”라며 “고대 해양 교류에 대한 연구와 정비를 추진해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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