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리스 확대
당초 계획보다 많은 비중 40%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4.01.01.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 전기차 시장의 리스 비중이 60%에 육박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리스에 힘쓰고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북미에서 생산하지 않은 한국산 전기차에는 세액공제 혜택이 없는 IRA(Inflation Reduction Act)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 비중을 높였다. IRA는 상업용 전기차 리스에는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리스는 자동차를 직접 구입하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 사용료를 내고 빌려 타는 개념이다.

29일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스 비중은 59%를 차지했다. 에드먼즈는 최근 3년 중 리스 비중이 최대치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전기차 리스 비중 확대가 전기차 리스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는 현대차·기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의 작년 미국 전기차 판매 중 리스 비중은 약 40%로 집계됐다. 당초 계획인 30% 이상을 상회한 것으로 작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해 IRA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3만 391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만 2982대) 대비 47.6% 증가했다. 리스 비중 확대에 따른 효과다. 현대차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1만 2999대가 판매됐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의 리스 비중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테슬라의 리스 판매 비중은 전 세계에서 2%에 그쳤다.

아울러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가격을 크게 낮춰, 리스나 렌터카 사업으로 얻을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리스·렌터카로 사용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되팔거나 매각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데, 가격 인하를 통해 중고차 가격도 낮게 측정될 전망이다. 미국은 리스 계약 시 통상 3년 약정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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