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현지시간) 제110기계화여단 드론 부대가 촬영한 영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 인근 마을인 스테포브의 모습. 포탄이 곳곳에 폭발한 흔적이 보인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6일(현지시간) 제110기계화여단 드론 부대가 촬영한 영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 인근 마을인 스테포브의 모습. 포탄이 곳곳에 폭발한 흔적이 보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끊임없는 병력을 투입하는 러시아군의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가 지옥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미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마을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소유지만 삼면이 러시아군과 대포로 둘러싸여 있다.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 속에 공방이 지속된 마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폐허 속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는 드론과 간간이 출몰하는 탱크의 공격을 받으며 충돌하고 있다. 양측 모두 사상자가 많지만, 특히 러시아군이 고립된 방어선을 향해 끊임없이 군인들을 보내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오메가특수부대 저격수인 베스는 CNN에 러시아군의 이런 전략을 ‘육탄 공격(Meat assaults)’이라고 불렀다.

이 부대 장교는 이 지역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이 얼어붙은 채로 누워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도 그들을 데려가지 않는다”며 “이 사람들은 특별한 임무가 없이 그냥 와서 죽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이 마을의 드론 정찰 부대 사령관인 테렌은 “하루에 드론으로 40~70명의 군인을 사살해도 다음 날이면 그들은 다시 병력을 보충해 공격을 계속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을 주변에서 18개월 동안 전투를 벌인 여단 소속 조종사들이 러시아군 최소 1500명을 사살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은 계속 쳐들어오고 있다. 베스는 이런 인해전술이 계속된다면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비해 무기와 병력이 크게 부족하다. 

러시아의 우세한 병력 수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병력 50만명을 추가로 파병해 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한 현재 27세 이상으로 제한된 징병제를 더 확대하려 하며, 해당 법안은 의회의 검토를 거쳐 어렵지 않게 통과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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