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매출액 무려 ‘1.8조원’
플랫폼 전년대비 36.8%↑
창작자 수입은 약 2천만원↓

웹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출처: 네이버 웹툰) ⓒ천지일보 2024.01.22.
웹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출처: 네이버 웹툰) ⓒ천지일보 2024.01.2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웹툰’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창작자의 수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 중인 ‘문화산업공정유통법(문산법)’을 두고 업계 현실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웹툰 매출액 역대 최대 규모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웹툰 실태조사(사업체·작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산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8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6.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한국 웹툰 산업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매출액은 3799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조 538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웹툰 산업 주체 중 플랫폼 업체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플랫폼 기업 매출액은 2022년 1조 1277억원으로 전년 8241억원보다 36.8% 증가했다.

웹툰 산업 규모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4.01.22.
웹툰 산업 규모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4.01.22.

이에 반해 창작자의 수입은 감소했다. 최근 1년 내내 연재한 웹툰 작가의 연 평균 수입은 98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2030만원 감소한 금액이다.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의 수입은 전년보다 2097만원 감소한 647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제한 조치 완화에 따라 웹툰 이용 횟수가 감소한 반면, 웹툰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작가의 근로 시간은 전년보다 줄었다. 보통 일주일 중 창작을 하는 평균 일수는 ‘5.8일’로 전년과 비슷했다. ‘7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37.2%에서 33.1%로 4.1%포인트 감소했다. 일주일 중 창작하는 날의 평균 소요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 대비 1시간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콘텐츠 지식재산(IP) 원천인 만화·웹툰 분야가 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국가 중심의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조직과 예산 강화, 인재 양성, 해외 진출, 법‧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1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웹툰작가 연수입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4.01.22.
웹툰작가 연수입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4.01.22.

◆‘문산법’ 우려 목소리 확산

이런 가운데 웹툰·웹소설계에서는 ‘문산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문산법은 문화 콘텐츠 제작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국회와 정부가 추진 중인 법안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포괄적인 규제를 담고 있어 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사단법인 웹툰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 등 웹툰계는 ‘올바른 웹툰 산업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문화산업공정유통법의 전면 재검토가 절실하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현 법안에서 규정하는 금지조항에 따르면 무료보기 및 미리보기 등의 제공은 제한적이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그 경우 인지도가 낮은 경력 작가나 신진 작가들의 진입과 기회 보장은 어려워지며 독자의 선택권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기 다른 문화산업을 하나의 법안에 묶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들은 “문화산업은 고유의 성향과 특성을 갖는다. 어느 하나로 크게 묶어 규제하거나 강제하는 것이 얼마나 애매하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도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현재 법률안에 따른 규제가 시행되면 웹소설 산업은 위축되며 창작자의 이익도 줄어든다. 결국 웹소설 산업 자체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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