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규모’ 35만 4000㎡
초대형 하노이 랜드마크 급부상
하노이 840만명 3명 중 2명 방문   
제2·제3의 쇼핑몰 추가 출점 검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전경.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 2024.01.22.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전경.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 2024.01.22.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롯데가 베트남에 조성한 현지 최대 규모의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장 122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원 기록은 베트남 하노이의 젊은 층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시범 운영을 통해 첫선을 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같은해 9월 22일 개점한 지 122일 만인 지난 21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베트남 현지 쇼핑몰 중 최단기간에 이룬 성과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누적 방문객 수는 500만명을 돌파했고 이는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2명이 웨스트레이크몰을 찾은 셈”이라며 “방문객 누적 구매 건수도 60여만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모델로 칭찬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롯데가 보유한 자산과 유통‧관광‧레저‧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기념식까지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 내 위치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롯데가 투자한 금액은 총 6억 달러로 알려졌다. 애초 2016년 말 사업권을 인수할 때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제출했던 투자 예정금액 3억 달러에서 2배로 키웠다. 이는 롯데그룹에게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아쿠아리움 메인수조. (출처: 연합뉴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아쿠아리움 메인수조. (출처: 연합뉴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신 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를 주문하며 성공적인 사례로 들었다.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올해가 국내 경제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회장은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2일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왼쪽에서 두번째) 롯데케미칼 상무.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2일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왼쪽에서 두번째) 롯데케미칼 상무. (출처: 연합뉴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점식에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최영상 주한베트남 대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참석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공을 들였다.

웨스트레이크몰이 들어선 하노이의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는 대형 호수를 품은 자연 친화적 입지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선사하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반면, 하노이는 높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에 비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규모 유통, 상업시설이 부족한 점을 공략한 데 성공요인이 있다고 롯데 측은 분석했다.

매출 1000억원 기록에 하노이의 젊은 층이 주도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많은 젊은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 (제공: 롯데백화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많은 젊은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 (제공: 롯데백화점)

현지에 입점한 쇼핑몰 233개 브랜드 중 40%인 85개 매장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특화매장으로,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롯데 측은 “기존 현지에서 구매가 어려운 젊은 층 매출 상위 매장 중 하나인 ‘러쉬’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으로 유치했다”면서 “또한 공간 기획 전반에 K-콘텐츠를 반영한 점이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유명 K팝 아이돌이 앰버서더로 활동한 국내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 국산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등 대표적인 인기 K-브랜드를 들였고 한국 전문 식당가도 현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층 정문을 들어서면 아뜨리움 광장 천장에 설치된 작품 아래 젊은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 2024.01.22.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층 정문을 들어서면 아뜨리움 광장 천장에 설치된 작품 아래 젊은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 2024.01.22.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층 정문 아뜨리움 광장 내부. (출처: 연합뉴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층 정문 아뜨리움 광장 내부. (출처: 연합뉴스)

외관에서부터 압도적인 규모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경쟁력이다.  하노이의 부촌인 서호 지역에 위치한 롯데몰 하노이 1층 정문을 들어서면 아뜨리움 광장이 있다. 

또한 쇼핑몰 1층 대형 팝업 스토어 전용 공간인 광장 천장에는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 빛의 연출과 어울어진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범민과 협업해 설치한 ‘헬로 하노이’ 아트워크가 지역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몰 하노이 내 매장 오픈런, 인스타그램, 스팟 등 생생한 소식이 SNS를 통해 전파되며 페이스북의 경우 당사 채널의 팔로워 수는 8만명을 육박했다.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수십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뷰티‧패션‧F&B 등 각 분야의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활발히 생성‧공유하고 있다.

롯데 측은 국내에서 운영하는 우수고객제도를 현지에 맞게 도입한 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브랜드 할인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에비뉴엘 고객 약 2000명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유통업체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롯데백화점을 찾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 등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 측은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 추가를 검토해 현지를 교두로보 동남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몰을 목표로 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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