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 다 보내” 불만 토로

중구·인천시·산림청·한강유역환경청 나서야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더 큰 혼잡 예고

ⓒ천지일보 2024.01.19.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 진입 전 용유~잠진도 제방도로 모습. ⓒ천지일보 2024.01.19.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정부가 올해 상반기부터 수도권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인천대교의 통행료 인하를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인천 중구 영종도를 찾는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말이면 무의도의 차량정체가 심각하다.

특히 2019년 4월 무의대교가 개통되고, 2022년 7월 국립무의자연휴양림이 개장하면서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지인 무의도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의도에는 현재 도로가 동측 밖에 없다 보니  교통체증이 심각해 새로운 ‘회주도로’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의 영종대교 전 국민 반값 요금 인하와 내년도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앞둔 시점에서 향후 더 큰 혼잡이 예고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교통체증에 따른 무의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할 정도다.

김성민(48, 남, 부평)씨는 “영종대교 통행료도 내렸고 해서 주말에 가족들과 무의도에 갔다가 교통정체로 인해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며 “무의도에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협조하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은 데 대책을 세워야지 힐링하러 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영종도는 해수욕장 등 바람도 쏘일 겸 자주 가지만 매번 교통체증과 주차문제로 마음이 상할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무의도 회주도로는 지난 2017년 지역 주민들의 어장 진입로 확충 요청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인천 중구 무의동 소재 국립무의자연휴양림 진입로~무의도 큰무리 도로까지 이어지는 이 사업은 2018년 ‘무의도 관광기반시설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용역도 진행했다.

중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휴양림 진입도로와의 연계를 추진해 왔으나, 2020년 진행된 한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사업 추진이 보류된 상황이다.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은 무의도 회주도로 개통 시 교통량이 많지 않을 것이고 교통량에 비해 자연환경 훼손이 과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무의도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인 대무의로 모습. 주말이면 양방향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는다.ⓒ천지일보 2024.01.19.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무의도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인 대무의로 모습. 주말이면 양방향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는다.ⓒ천지일보 2024.01.19.

무의 회주도로 사업 재추진을 위해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도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인천시, 중구,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 및 신성영 시의원, 중구의회 한창한 도시정책위원장, 손은비 의원과 무의지역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배 의원은 이날 “무의대교 개통이후 관광객의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무의도 내 도로는 동측 한쪽 밖에 없어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며 순환도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에 이어 내년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앞두고 있다. 향후 더 큰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며 “해당 도로를 조성해 교통혼잡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와 시 관계자도 무의 회주도로 추진 경과 및 개설의 필요성을 알렸고, 주민대표들은 교통정체로 인한 주민·관광객들의 교통체증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중구에서 다시 평가서를 제출하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기반시설과(용유시설팀) 관계자는 “현재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위한 용역사업 예산을 오는 3월 신청해야 하고 4월 1회 추경 때 반영하려면 6월 말 구의회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결정되면 한강유역환경청에 접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영종국제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가 무료화 됐다. 또 영종대교의 일반 통행료는 상부도로 6600원에서 3200원으로 인하했고, 하부도로는 3200원에서 1900원, 청라는 25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인천대교의 통행료를 오는 2025년 말부터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 관련 절차에 착수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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