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겨울 숭어 축제

구미 당기는 겨울 숭어의 향연
20~21일 해제면 일원서 개최
‘황금숭어를 잡아라’ 체험 인기
맛과 생김새 빼어나 秀魚·崇魚
각종 비타민 풍부, 철분도 많아

전남 무안군이 오는 20~21일 ‘2024 무안 겨울 숭어 축제’를 개최한다. ‘황금숭어를 잡아라’를 통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찰지고 고소한 숭어의 맛과 눈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은 숭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전남 무안군이 오는 20~21일 ‘2024 무안 겨울 숭어 축제’를 개최한다. ‘황금숭어를 잡아라’를 통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찰지고 고소한 숭어의 맛과 눈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은 숭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천지일보 무안=김미정 기자] 무안의 청정 갯벌을 먹은 까닭에 ‘뻘만 먹어도 달디 달다’는 숭어. 천혜의 갯벌에 서식하는 무안산 자연 숭어는 겨울철이 진미다.

전남 무안군이 겨울에 더욱 찰지고 맛있는 숭어를 소재로 오는 20~21일 해제면 주민다목적센터와 양간다리 수산시장 일원에서 ‘2024 무안 겨울 숭어 축제’를 개최한다.

무안 겨울 숭어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올해 주제는 ‘구미 당기는 무안! 겨울 숭어의 향연!’이다. 숭어뿐 아니라 곱창돌김, 감태, 새우, 황토고구마 등 지역특산물을 홍보하고 황토갯벌랜드, 도리포 해송 숲길, 도리포 일출·일몰, 칠산대교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판매행사 계획

축제는 개막행사인 2024년 대박기원 선물나눔 퍼포먼스와 지역 인기가수 농수로 등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 전 지역동아리의 식전공연이 있어 흥을 미리 돋울 예정이다.

지역특산물을 주제로 개최되는 축제로 관련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판매행사가 열린다.

숭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숭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작년 축제의 인기프로그램인 ‘황금숭어를 잡아라’와 원데이클래스 ‘숭어 초밥 만들기’는 1일 3~4회 운영한다. 숭어잡기 체험에선 매회 가장 큰 숭어를 잡은 체험객에게 황금 1g을 수여할 계획이다.

또한 내가 잡은 숭어 회뜨기, 수산물 구이존 등 먹거리 체험을 제공한다. 숭어퀴즈대회와 전통민속놀이, 달고나 체험 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숭어요리판매존과 로컬먹거리존, 황토고구마 요리조리 판매존 등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숭어초밥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숭어초밥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특히 행사기간 중 무안 내에서 2만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지역상생 이벤트와 축제 장소인 양간다리 수산시장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돌림판 게임으로 선물을 제공하는 ‘먹고 받는 대박 이벤트’를 운영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1월에 가장 쫀득쫀득 맛 일품

숭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해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먹던 물고기다.

맛이 빼어나 수어(秀魚)라 불렀으며, 맛뿐 아니라 생김새까지 탁월해 숭어(崇魚)라고도 불렀다.

숭어회 한상차림.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숭어회 한상차림.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살이 오른 숭어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숭어껍질에는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나이아신이 들어있다. 철분도 많이 들어있으며 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숭어를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며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 이 물고기는 진흙을 먹으므로 백약(百藥)에 어울린다”라고 평가했다.

하얀 속살에 붉은색을 띤 숭어회는 매년 1월에 가장 쫀득쫀득하고 찰지면서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무안숭어는 무안의 청정 갯벌을 먹은 까닭에 ‘뻘만 먹어도 달디 달다’고 할 정도로 숭어회 맛이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숭어회.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숭어회.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4.01.16.

예전부터 무안 숭어는 임금님께 바치는 주요 진상품 중 하나로 옛 문헌인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무안읍지 등에 주요 토산품 중 하나로 기록돼 있어 오래전부터 무안 숭어가 차지한 위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민들은 모치(1년 된 한 뼘 크기)가 자라 숭어가 되려면 5년 이상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해제면 송계마을 주민들은 도리포 숭어가 맛있는 이유를 “좋은 뻘을 먹기 때문”이라고 자랑한다. 실제 숭어는 뻘과 함께 뻘 위에 퇴적된 규조류와 각종 유기물을 먹고 산다. 이 때문에 숭어의 입은 윗입술이 두툼하고 아랫입술은 삽처럼 생겼다. 뻘을 함께 먹기 때문에 위벽은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닭의 모래주머니처럼 두껍게 팽창해 있다. 이에 숭어의 위를 주판알, 절구통 등으로 부르는데 해제면 일대에서는 ‘돔배기’라고 부른다. ‘돔배기’에서 뻘을 빼내고 소금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오돌오돌 씹히는 맛 또한 일품이라 한다.

숭어의 알로 만든 ‘어란’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음식으로 염장-건조-압축-재건조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며 생산량이 적고 귀해 주로 대궐에 진상되거나 대가(大家) 집에서 술안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갑진년 1월 무안을 방문해 겨울철 별미, 건강한 먹거리인 숭어로 건강과 맛도 챙기고 무안 청정 갯벌을 품은 겨울 바다와 서해안 황금빛 노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겨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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