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자매결연 20주년 기념물 설치 
“하와이 방문 한인, 이민 2·3세대에도 뜻깊은 명소 될 것”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오른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주정부 청사에서 조쉬 그린(Josh Green) 하와이 주지사를 면담하고 있다.(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4.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오른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주정부 청사에서 조쉬 그린(Josh Green) 하와이 주지사를 면담하고 있다.(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4.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주한인 120년 이민사와 호놀룰루와의 20년 우정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마련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은 현지 시각 지난 12일 자매도시인 하와이 호놀룰루시를 방문해 조쉬 그린 하와이 주시사와 릭 블랑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을 차례로 만나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파와아 인하공원에 설치된 자매결연 조형물과 호놀룰루항 7번 부두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하와이 주지사를 만난 유 시장은  산불피해를 입은 하와이 주민들께 위로의 말씀과 이를 잘 극복해나가는 모습에 존경을 표했다. 

아울러  “인천과 하와이 간 돈독한 관계가 지속돼야 하고, 무엇보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계기로 하와이와의 문화·관광 교류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쉬 그린 주지사는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한국, 특히 인천에서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하와이와 인천 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하고, 한인사회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마우이 화재 복구지원을 위해 시민과 공무원들이 모금한 7만여 달러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유 시장은 이날 자매결연 조형물과 호놀룰루항 표지석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지난 2022년 12월, 호놀룰루 방문 당시 유 시장은 릭 블랑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을 만나 양 도시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 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이민 선조들이 첫발을 내딛은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방문을 통해 조형물과 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하게 됐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현지시각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항 7번부두에서 표지석을 살펴보고 있다.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이민 선조들이 도착한 역사를 기념하는 표지석은 당시 이동수단이었던 갤릭호를 양각해 상징성을 부여했다.(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4.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현지시각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항 7번부두에서 표지석을 살펴보고 있다.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이민 선조들이 도착한 역사를 기념하는 표지석은 당시 이동수단이었던 갤릭호를 양각해 상징성을 부여했다.(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4.
인천 하와이 공원 ⓒ천지일보 2024.01.14.
인천 하와이 공원.(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4.

먼저 파와아 인하공원에서 열린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은 릭 블랑 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 무피 헤네만 전 시장, 토미 워터스 시의회 의장, 이서영 호놀룰루 총영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인천시가 설치한 조형물은 가로 1.5m, 세로 1.5m, 높이 3m 크기로 ‘마주하는 두 도시의 아름다운 우정, 120년을 넘어 미래로 향하다’를 주제로 제작됐는데, 양 도시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마주보며 지속적인 미래를 기약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호놀룰루항 7번 부두 표지석 제막식에서 “121명으로 시작된 선조들의 이민이 121년이 지난 현재는 전 세계 193개국, 708만명의 재외동포에 이르게 됐다”며 “그들의 꿈은 창대한 성장을 이뤄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이곳이 한인이민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두 표지석은 가로 0.7m, 세로 0.45m, 높이 1.3m 크기로, 최초 이민 선조들이 제물포항을 출발해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도착한 역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상단에는 당시 이동수단이었던 갤릭호를 양각해 상징성을 부여했다.

한편 하와이는 121명의 선조들이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도착하면서 우리 민족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으로 우리나라 이민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또한, 호놀룰루는 2003년 10월 15일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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