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500여명 모여 규탄 집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 안 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진보성향 단체들이 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중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진보성향 단체들로 구성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비상행동)’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새문안로 2개 차로에서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조법, 방송 관련 3법을 비롯해 최근 쌍특검법까지 총 4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지난 9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거부권 행사 여부에 관한 공식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비상행동은 “많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추위 속에서도 거리에 서고 아스팔트에서 자기 몸을 엎드려 재정을 기원했던 날들을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이태원 특별법 거부는 결코 넘어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이날 영하권의 추위에도 주최 측 추산 약 5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하늘색 진보당 조끼를 입은 당원들과 참가자들은 ‘윤석열 거부’라고 적힌 빨간색 손바닥 모양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동요 ‘그대로 멈춰라’의 가사를 개사해 “윤석열 거부권 남발 그대로 멈춰라. 범죄도 무시 민생도 무시 윤석열 정권 움직이지 마”라고 불렀다.

박성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총을 군인이나 경찰한테 마구잡이로 쏘라고 주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헌법에서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권을 준 것은 마구잡이로 거부권을 휘두르라고 준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배우자의 부패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공직자 최소한의 기본적 원칙인 이해 충돌 금지 대원칙에 위배돼 무효”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심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박 대표는 “주권자인 국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는) 심판대회에 열심히 참가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면서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원색적인 욕설도 난무했다. 현상윤 전국비상시국회의 SNS 방송단장은 “대통령 부인이 결혼하기 전에 범죄를 저지른 것은 시효가 남았으면 수사해야 한다”며 “수사를 안 하니까 특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단장은 “검찰 개혁한다니까 똘똘 뭉쳐서 일사불란하게 저항한다. 개X끼들. 검찰 개혁해야 한다. 시X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욕설한 직후 “즉석에서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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