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자가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해 현장서 종결”

10대에 맞고 기절해 바닥에 쓰러진 경기 남양시 다산동의 한 상가 건물 70대 경비원. (출처: JTBC ‘사건반장’ 갈무리)
10대에 맞고 기절해 바닥에 쓰러진 경기 남양시 다산동의 한 상가 건물 70대 경비원. (출처: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0대 청소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70대 상가 경비원이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아 경찰이 사건을 현장에서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12일 0시께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상가에서 고등학생 A군이 건물 경비원인 70대 남성 B씨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다.

폭행 당시 이를 촬영한 A군의 지인들이 이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며 영상이 삽시간에 퍼졌고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에는 건장한 체격의 A군이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B씨에게 허리 태클을 시도해 넘어뜨린 후 축구공을 차듯 발길질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B씨는 반항해 보지만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았으며 A군의 발차기를 맞은 후엔 정신을 잃고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영상을 본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피해자인 B씨는 A군으로부터 사과받아 폭행 사건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군이) 자신에게 사과했으며, 다시 사과할 예정”이라며 “학생의 처벌을 전혀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폭행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했다”며 “추후 사건 접수 안내를 하고 나서 현장 종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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